Loading...
2009. 4. 28. 01:32

business TRIP.

새삼스레 '일'이 끼어있는 여행이란 예전처럼 즐겁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다. 2006년 여름은 그렇게 싸돌아다녀도 피곤한 줄 몰랐는데, 이번엔 시차적응을 못한건지 아님 계속되는 버스여행에 차멀미를 하는건지 구분할 수 없는 몽롱함속에, 마치 저 사진처럼....그랬다. 게다가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 들고간 NIKON D50은 어느 구석에 부딪혔는지 플래쉬 쪽에..쭈욱~~하고 금이 가버렸다.ㅜㅜ 순간 이쪽으로 빛이 새어들어오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 엄청했더랬다. ...... 그래도, 지나고 보니 또 아쉽다. 그건 아마도 그곳이 유럽이어서, 독일이어서가 아니라...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일꺼다. 내가 발 디디고 있어야 할 곳. 쳇바퀴 같은 일상이 있기에 일탈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

7.3

살인적인 고리에 성매매까지 시켜 父女 죽인 ‘사채의 덫’…‘등록금 300만원 대출, 1년새 1500만원’ 선택의 자유,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이런 것이 ‘실제’ 우리에게 있는 지에 대해서 대부분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흔히들 중산층이라고 하는 제도권에 수렴되는 계층이야 더 말할 것 없다. 자기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런 선택의 자유, 선택지의 가짓수, 들어가는 입구의 마찰 정도는 조금만 생각하면 각종 제한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공부 잘 하면 대학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입장에서 교육의 기회는 평등하지만, 동일한 지적 능력을 가져도 등록금이라는 장애물은 누가 걷어주지 않는다. 게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기본 자격이 대졸이라는 학력으로 한정되면, 등록금은 단순히 대학생활의 장..

2009. 4. 1. 01:56

summary

남들과 다른 것. 특이하게도 우리네 회사 회계연도는 3월 31일이 쫑치는 날. 덕분에 사업비 정산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데....친구들은 몰라준다는 거. 아놔...ㅡ,.ㅡ ㅋㅋ + 슬슬 벚꽃이 만개할 시점 오며가며 언제쯤 필려나 하면 소식이 없다가 잠깐 지나치면 한창일 때를 놓치기 일쑤. 이번 주 주말쯤이면 아마도 아래 사진까진 아니어도 볼 만할 듯.. + nikon D50은 어떤 사진기? 오래동안 벼뤄왔음에도 불구하고, 기타등등의 지출로 인해 구입하지 못했던 사진기를 사버렸다. 음..정확히는 친구녀석이 고이 모셔두고 쓰지 않던 것을 저렴하게(?) 분양 받았다. 근데 난 D50이라는 사진기를 잘 모른다는거. 가장 최근에 써 봤던 녀석이 Cnnon G2였으니까.ㅎㅎ (쩝..그래도 저 녀석 구입할 때 한달 꼬..

생신축하드려요.

어머니는 참 무식하시다 -박제영- 어머니는 참 무식하시다. 초등학교도 다 채우지 못했으니 한글 쓰는 일조차 어눌하시다. 아들이 시 쓴답시고 어쩌다 시를 보여드리면 당최 이게 몬 말인지 모르겠네 하신다. 당연하다. 어머니는 참 억척이시다. 열 일곱 살, 쌀 두 가마에 민며느리로 팔려와서, 말이 며느리지 종살이 3년 하고서야 겨우 종년 신세는 면하셨지만, 시집도 가난하기는 매한가지요, 시어미 청상과부라 시집살이는 또 얼마나 매웠을까. 그래저래 직업군인인 남편 따라 서울 와서 남의 집살이 시다살이 파출부살이 수십년 이골 붙여 자식 셋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 보냈으니, 환갑 넘어서도 저리 억척이시다. 이번에 내 시집 나왔구만 하면, 이눔아 시가 밥인겨 돈인겨 니 처자식 제대로 먹여 살리고는 있는겨 하신다. 당연..

서른살의 심리학(냉무)

서른살의 심리학이란 책을 보던 중 사랑과 관련된, 지금 서른 즈음에 해당하는 이들에 대한 얘기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소설의 한 부분을 인용한 것인데...... "그날 할아버지 빈소에서, 나 나쁜 놈이었어요. 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할아버지 앞에서 당신 보고 싶단 생각만 했어요.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 정신 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中에서 ㅋㅋ 읽을 땐 별 생각없이 지나갔었는데 뜬금없이, 이 오밤중에 이 대목이 pop-up!!! 구석에 던져둔 책을 주섬주섬 찾아(내 방엔 마땅히 책을 꽂아둘 만한 곳이 없다. 그냥 바닥 여기저기에 ㅎㅎ) 그 부분을 찾아 읽..

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2006년) 상세보기 범상치 않은 두뇌의 소유자 이시가미에게 생활을 위해 지속해야하는 고등학교 교사생활은 이미 죽음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거나, 일상을 가볍게 여겼다고 볼 순 없다. 여러 정황으로 볼때, 학교에선 '수학'이라는 딱히 환영받지 못하는 수업을 제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정신만큼 육체적인 강함에도 꾸준한 노력을 보인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이시가미를 알게되면서, 얼마전 읽었던 바하문트님의 포스트중 burden of being a genius가 떠올랐다. 자살을 얘기하는 사람은 삶에 대한 엄청난 통찰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얼치기에 불과하다. 삶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