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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레이먼드 카버 (문학동네, 2005년) 상세보기 읽어보면 왠지 알 것만 같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로 스윽 내리긋 듯 써내려가는 소설이란 어떤것인지. + 지난밤. 뒤척이던 머릿속을 지나간 이야기. + 아직도, 아니 여전히 겨울이라는 걸 창문에 뽀얗게 낀 성에가 말했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리고 상상하면 무슨 형태든 될 것 같은 그 무늬들 사이로 출근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를 문다. "어딜 저렇게들 가는 걸까요?" 내가 물었다. "어디긴 어디겠어." 뜬금없는 내 물음에 박과장은 관심도 없는 듯 다음 층으로 잰 발걸음을 이었다. 그리고는 "먼저 올라가. 좀 쉬었다 갈께" 아무래도 12층을 한번에 오르기엔 무리겠지. 시니컬한 철학교수의 ..

2008. 12. 18. 17:11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흔히 말하는 일상.

‘우연’, ‘뜻밖에’라는 단어가 어울리겠다. 출장길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맥도널드에서 라바짜 커피와 빵부스러기 몇 개를 사고는, 윗층 영풍문고를 잠깐 들렀다. 열차안에서 읽을 책을 생각하던 중 요즘 들어 독서에 편식이 심해진 듯 했다. 그래서 카버의 ‘대성당’을 만났다. 그 어떤 정보도 없이 만난 단편들은 조금은 생경하고, 한편으론 배려없음이랄까. 바짝 말라버린 바게뜨빵처럼 입안에서 푸석대었다. 곳곳에 등장하는 알코올중독과 전혀 이상적이지 않은(그러나 현실적인) 부부들. 누군가가 누구에게 의존적이면서도, 상대방 역시 벗어버릴 수 없는 일상들. 너무나 쉽게 읽어버리기엔 가슴 안쪽에서 먼가 울컥하는 것들. 그럼에도 쉴새없이 넘어가는 페이지, 난 그 한장 한장의 페이지에 마치 베이는 것만 같았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