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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14. 21:04

그냥저냥 김치찌개.

집에 들어오는 길. 늘 그렇듯 퇴근 길에 있는 밥집에 들러 저녁을 먹을까....했는데 딱 내키지가 않더라. 그렇다고 집에 들어온들 마땅히 먹을 게 있냐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게 걷다가 아파트 입구 점방에 들렀다. 휘익..점방 안을 한바퀴 돌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고...휴우~~ 이럴때면 만만한게 김치찌개다. 땡초 고추 몇개, 찌개용 두부(요즘은 무슨 두부가 이리도 비싼지..ㅡ,ㅡ), 참치캔 하나, 다진 마늘 하나를 들고는 털래털래 계산을 했다. 가격은 모두 합해서 \4,400 혼자 해먹는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양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애써 요리하구선, 다 먹지도 못하거나 요즘 같은 더운 날 상하기라도 하면 낭패니까. 오늘의 목표는 내일 아침까지 먹을 2인분 정도. 우선 김치는 살짝 기름을..

2009. 7. 14. 04:50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2009/07/09 - [지어진 것에 대한 얘기] - 포스팅의 적 생각해보면 이건 복합적인 원인들의 결과다.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습기를 한 껏 품은 공기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내 발걸음을 그냥 두지 않았다. 일주일 째 끊고 있던 담배가 왠지 모르게 끌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간 아파트는 닫아둔 창문 덕분에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낮의 기운을 내뿜었다. 창문을 열고는 개수대에 담긴 냄비를 헹궈 물을 올렸다. 아주 잠깐..잘 밤에 무슨 커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새 난 두 스푼채 커피분말을 덜어내고 있었다. 설탕도 없이.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곤 별 생각없이 어두워진 거실을 지나 침실로 가서는 머리맡 스탠드를 켰다. 한 손에는 책 한권을 들고 그때였..

2009. 7. 13. 23:00

남자만 13명.

주말에 다녀온 청정 무주 구천동. 구성원은 고등학교 동창생들끼리 만든 모임. 총인원 15명. 남고였던 만큼 여자회원은 없다. 일년에 두번 정도. 여자 친구들, 몇몇은 와이프를 떼어 놓고 그저 편하게 먹고 놀자는 다분히 마초스런 모임. 물론, 이런 금녀의 배경에는 다분히 솔로들의 극렬한 저항이 없었던 바는 아니지만.. 전국 곳곳에 먹고 살기 위해 흩어져 있다보니 장소 정하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의외로 무주가 딱 중간 쯤인 듯. 다만 대구를 거쳐 88고속도로를 경유해서 거창을 지나가는 길은 강원도 못지 않은 꼬부랑길 신공을 보여준다. 전날 새벽까지 놀았던 덕분에 멀 먹었는지 확인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ㅎㅎ 일찍 도착한 친구들과 가볍게(?) 족구와 농구를 하던 중 어이없게도 모두들 승부욕에 불타올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