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 13명.

주말에 다녀온 청정 무주 구천동.
구성원은 고등학교 동창생들끼리 만든 모임.
총인원 15명. 
남고였던 만큼 여자회원은 없다.
일년에 두번 정도. 여자 친구들, 몇몇은 와이프를 떼어 놓고
그저 편하게 먹고 놀자는 다분히 마초스런 모임.
물론, 이런 금녀의 배경에는 다분히 솔로들의 극렬한 저항이 없었던 바는 아니지만..

전국 곳곳에 먹고 살기 위해 흩어져 있다보니 장소 정하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의외로 무주가 딱 중간 쯤인 듯.
다만 대구를 거쳐 88고속도로를 경유해서 거창을 지나가는 길은 강원도 못지 않은 꼬부랑길 신공을 보여준다.
전날 새벽까지 놀았던 덕분에 멀 먹었는지 확인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ㅎㅎ

일찍 도착한 친구들과 가볍게(?) 족구와 농구를 하던 중 어이없게도 모두들 승부욕에 불타올라
10년만에 계주, 즉 이어달리기를 하게 되었다.(마침 동네 운동장에 있던 주민들의 의아한 눈빛이란 ㅡ,.ㅡ)
어쨌든 계주까진 좋았는데, 평소에 운동이라곤 관심도 없던 저질 체력들이 의욕만 앞서니 사고가 터질 수 밖에
무슨 목도리 도마뱀처럼 상체만 앞으로 내밀고 달리던 친구 녀석이 앞으로 꼬구라졌다.ㅜㅜ
다행히 찰과상으로 그쳤지만 아찔했다는..

그 결과 석식과 함께 진행된 취중 모임 결산 시간에 회칙에 '계주금지' 조항을 넣는 소동이 벌어졌다.


머릿수가 많다보니 어찌나 요구들도 다양한지, 야외에 나왔다 하면 어디든 가야하는 한 친구의 성화에 못이겨 곤돌라를 타기로 했다. 눈없는 무주리조트는 처음이었는데......
앞장 선 친구외에 움직이기 싫어하는 대부분의 녀석들이 투덜대며 올라간 곤돌라 탑승장.
그 곳 직원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절기 곤돌라는 16:40에 종료..ㅎㅎ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8:30 ㅋㅋㅋ
모두들 희색을 띠며 가벼운 인증샷 촬영후 복귀.

그리곤 본격적인 음주.

인증샷. 사진 찍는 1명, 열심히 고기 굽는 1명 누락.ㅡㅡ;;


장 볼때는 '이걸 어떻게 다 먹어...나 넘 많이 산거 아냐'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부족해서 또 사러 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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