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질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은......
마음의 상태 ....
아침에 잠깐 내린 비 덕분에, 겉보기엔 그리 더울 것처럼 보이지 않는 날씨가 하루 종일 실제론 후텁지근 했다.
파란별 위 그 어디를 가도 다르지 않을 하늘이지만, 유난히 바삭대던 이국의 하늘이 그리웠다.
눅눅하게 주름진 마음을 펴 볼 요량으로 오랜만에 다리미를 꺼냈다.
근무복이 와이셔츠임에도 불구하고 늘 세탁기에서 꺼내 툭툭 털어 말리고선
그냥 그렇게 입고 다니는 내가 다리미를 꺼낼 때는...이럴때가 대부분이다.
묘하게도... 주름진 셔츠를 스윽 스윽하고 다릴 때면 내 마음 속 주름도 펴지는 것 같아 그 기분이 참 좋다.
넓은 등쪽을 한번에 쭈욱 밀고 나갈 때에 통쾌함과 어깨 부분의 난코스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다리고 났을 때의 상쾌함.
그렇게 다린 셔츠를 주루룩 건조대에 걸어두면, 왠지 걸린 셔츠들 사이로 살랑살랑 바람이 날 것만 같다.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팅의 적 (2) | 2009.07.09 |
---|---|
어머니는 참 무식하시다 (1) | 2009.06.11 |
슬슬 달이 차오른다... (1) | 2009.05.27 |
담에 관한 실없는 생각 (4) | 2009.05.20 |
무심코 꺼낸 이어폰 (4) | 2009.05.20 |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