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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매혈기

허삼관 매혈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위화 (푸른숲, 2007년) 상세보기 가난하던 시절 땅을 일구어 입에 풀칠이나 하던 때였다. 자꾸만 늘어나는 식솔들을 감당치 못하던 형과 대를 이을 자식이 없던 동생네가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형네 조카 한명을 동생이 아들로 받아들였다. 그 때 이미 그 아이는 머리가 굵었다. 집을 떠나며 어쩌면 그 아이는 왜 하필 내가 가야해 하며 집 앞을 서성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날 이후 이제는 어머니가 돼 버린 숙모의 서릿발 선 엄포에 그 집 앞을 서성거릴 일은 없었을게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되었다. 그들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쉽사리 짐작되지 않는다. 하지만 맺은 연의 무게를 알 수 있는 몇가지 일들은 있다. 그 아들은 또 아들을 낳았다. 그러고는 곧 전쟁이 났다. ..

2009. 10. 9. 02:34

세번의 여행

가기전 한번. 그곳에서 한번. 다녀와서 한번. 그래서 더욱 휴유증이 심했던 그 여행의 이야기.

2009. 10. 1. 04:27

이 세상.

"이 세상에서 별빛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딘지 아세요?" 물론 나는 모른다. 아는 게 많지 않다. "뻬루의 띠띠까까 호수에 가면, 섬이 있어요. 그 섬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어요. 너무 환해서 잠을 못 잤어요." 별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나는 언제나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 말이 더 좋았다. 이 세상에서.멋진 말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니까. 그리고 이 세상의 끝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있다. -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 중에서- 커다란 동체에 몸을 싣고 11시간을 날아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내게 익숙한 자그마한 우리를 떠나 더 커다란 우리가 있는 곳. 그 곳도 우리가 있는 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곽에 위치한 할리데이 인에 여장을 풀고선 간단한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

2009. 10. 1. 03:51

y=ax+b

친구와 대화를 떠올리며 끄적거렸던 메모에요. 격(?)하게 얘길 나눴는데 ....아마도 일종의 신세한탄틱한 말들이 오고 갔죠. 그리고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린 자신할 만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바라는 기대치에 대한 대가를 치루었는가. 그러자 친구가 이런 얘길 했죠.." 린다만!! 인생은 계단이야. 넌 다만 조금 계단폭이 넓은...계단참 같은 곳을 지나는 것 뿐야..그렇다고 거기서 멈추면 안돼...계속 가~~~" 그 말이 참 와 닿더군요. 아마도 그때가 3년 전이었는데 제가 그 계단을 올라섰는지...아직 그 곳에 있는지 ^^ 여기까지가 2008년 6월 19일에 말 그대로 끄적인 메모 ----------------------------------------------- 난 오늘도 같은 얘길 내게 한다...

낯선 무언가.

언제부터인가(아마도 30대가 되어서 쯤이 아닐까) 마음 속에 이런 말들이 움텄다. 낯선 것에 거부감이랄까. 내가 아는 어느 분은 그러시더라. 내가 아는 사람은 좋은 사람, 내가 모르는 사람은 나쁜 사람. 인간관계가 힘이 된다는 뜻으로 얘기하셨겠지만, 더 이상 아는 사람을 만들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그렇게 나이 먹어감은 인생에 달관할 듯한 눈과 조금의 지혜를 주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한다. 나 역시도 그런 점은 부인하지 못할 듯. 아니 이제 서른쯤 먹은 녀석이 무슨 망발이냐 하겠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반동은 비단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게 아니다. 그저 원래 내 안에, 어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우리 안에 있는 모습이니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수의 이야기속 푸르미의 아버..로 연..

2009. 9. 19. 12:16

me,myself

일해야 되는데 이러고 있다.ㅡㅡ;;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그 바람 타고 내 맘도 날아가버린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