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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4. 18:25

merry christmas~~~~

2008년 크리스마스 때도 포스팅을 했었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때와는 다른 것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한번 비교를 해볼려구요. 기록이란 이래서 흥미로운 것 같네요.^____^ 2008: 한동안은 블로그에 눈이 내리게 해 둘 생각입니다. 어쨌든 제가 있는 곳은 그리 눈이 흔하지 않는 곳이니, 여기서라도 눈을 봤으면 싶네요. 블로그에 눈 내리게 하는 방법은 요기에서 ^^ 2009 : 올해 크리스마스는 전국적으로 눈이 내릴 꺼라는 예보가 있더군요. 그래도 경남은 가장 확률이 낮은 곳.ㅡㅡ;; 인근에 눈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쫓아가서라도 보고 올까 싶네요. 2008: 이래저래 즐겁지만은 않은 크리스마스네요. 겨우 회식 몇번에 얼굴이 뒤집어지는 저질스런 체력이 되어가는 것도,..

2009. 12. 16. 07:00

그립다 말을 할까

가는 길 김 소 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番...... 저 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압 江물, 뒷 江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쟈고 흘너도 년다라 흐릅듸다려.

2009. 12. 8. 00:32

열일곱. 친구

지난 주말 다녀온 통영. 그곳에서 나처럼 대부분 무뚝뚝하고 가끔은 수다스러운 친구를 만났다.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때문인지 한껏 움츠린채 회사앞 정문에서 날 기다리던 친구는 와~~ 오늘 진짜 춥네..하며 작은 눈으로 웃었다. 점심이나 먹쟀더니 그러자 하며 이 추운 날씨에 자장면을 권하는 센스없는 녀석. 달달한 자판기 커피 한모금 마시며 여자 친구는 생겼냐는 내 물음에 슬그머니 세달쯤 됐다며 그 이상은 말이 없는 녀석. 드문드문 끊어지는 대화에도 그저 어색함 없이 그제도 보고 어제도 봤듯이 내일도 볼 것처럼 시시껄렁한 얘기에 개의치 않는 야 통영에 머 볼꺼 없나는 말에 응? ㅋㅋ 내도 몰라 라며 퉁명스레 말하고 다라공원은 어떠냐는 말에 그제서야 응. 거기 괜찮타더라는 그면 다라공원에 다라가 우리 '다라이(경..

2009. 11. 18. 21:32

스물셋. 삼국지2

중학교 삼학년, 아니면 고등학교 일학년 때 쯤일까. 이런,이런,, 저때가 까마득하게 느껴질 만큼 나이를 먹은 건 아닐텐데. 아무튼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무렵이었다. 그 당시 허큘레스라는 그래픽 카드에 OS는 DOS를 사용했던 대우의 역작(?) 아이큐 슈퍼를 쓰고 있었다. 디스크 하나에 1.44Mb, 사이즈는 5.25인치가 돌아가던 때니까 말 다했지. 친구들과 불법 복사를 해주던 시내 책방 구석탱이에서 13장-15장에 이르는 원숭이 섬의 비밀, 페르시아 왕자(이 게임은 여전히 최고의 게임!!)를 복사해서 희희낙낙하며 집으로 향하곤 했다. 원래 진득한 성격이 못되는 나였기에 대부분의 게임은 금방 질리기 마련이었는데 유독 빠지게 되었던 게임이 두둥... 삼국지2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을만큼 빠져..

2009. 11. 18. 13:20

우 우 량 량

踽踽凉凉 踽 외로울 우 凉 서늘할 량(양) 우우;친한 사람이 없이 홀로 살아가는 모양. 량량;경박하고 쌀쌀맞게 굴어서 남들과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는 모양. 우우량량이란 홀로 터벅터벅 쓸쓸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일컫는 말.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라는 책 내용 중 이런 표현이 있다. 배우자와 친구를 잃고서는 천지 사이에 혼자 몸이 되어 살아가는 박제가를 연암이 우우량량이라 묘사하는. 어쩌면 사각의 모니터만을 통해서 소통할 줄 아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이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2009. 11. 17. 22:34

폐허

호오~하고 불면 입김이 보일 것만 같은 오늘. 그래서 그때의 그 따갑던 햇살이 더 생각나는지도 모르겠다. 2006년 7월 5일. 이탈리아에서의 일정을 하루 남겨둔 날 암스텔담에서 시작한 여행의 끝무렵. 그 더위가 아니어도 조금은 지치고, 한편으론 아쉬운 때... 그렇게 폼페이에 닿았다.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더위, 그리고 너무나도 생생한 폐허의 모습. 폐허라는 단어가 생생하다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곳이 아닐까. 폐허 난 그때쯤 폐허라는 단어가 너무 좋았다. 단어 자체가 주는 그 서걱거리는 느낌이랄까. 입안에서 버석대는 모래같은 황폐함. 그 시간이 멈춰버린 곳.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은 시간의 틈을 비집고 나와 아픈 상처를 드러낸 그 곳은 낯선 이들의 방문이 반갑지만은 않은 듯 이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