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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0. 22:00

담에 관한 실없는 생각

담에 걸렸다. 이게 생전 걸려 본적이 없다가 한번 걸리니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난 주 주말은 목의 가동 범위가 좌우 30도 상하 15도 ...이러니 어딜 나갈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책보기도 만만치 않고, 무료함에 티비만 봤더니 어깨가 더 굳어버렸다.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한의원에 갔더니, 신기하게도(담이 풀린건 아니고) 발에 침을 놓더라는. 왼쪽 발등, 무릎 아래 그리고 오른쪽 손등에 침을 놓고는 좀 풀리는 것 같냐고 침을 놓을 때마다 담당의사가 물었다. 전날 밤 너무 아파 씻지도 않고 잤던 기억과 발냄새가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이 갑자기 났다. 그런 발을 붙잡고 이리저리 침을 놓고 있는 의사의 물음에 조금 나아지는 것 같노라고 애써 대답했지만, 사실 그닥 호전의 기미는 안보였다. 어쨌든 넘 ..

2009. 5. 20. 01:05

무심코 꺼낸 이어폰

가방 속에서 꺼낸 이어폰과 방심의 틈을 타고 쓰나미처럼 터지는 업무량의 공통점은? 꼬여 있다는 거.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음악이 들을까 하는 마음에 가방 속 모퉁이에서 꺼낸 이어폰이 위에 그림처럼 실타래 마냥 꼬여있으면 심란하기 그지없다. 홧김에 한쪽으로 나온 녀석을 쭈욱 잡아당겼다면.....백프로 더 꼬인다. 갑자기 우울해지는 맘에 음악은 무슨 음악. 몇 코스도 되지도 않는데라며 집어넣기 일쑤다. 하지만 무슨 가방이 요술가방도 아니고 거기 넣는다고 담에 꺼낼 땐 풀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그런 생각에 다다르면 주섬주섬 꺼내들고 한참을 노려본다. 그리곤 당겼던 줄을 조금씩 밀어넣기도 하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때론 묶음을 풀기도, 한쪽으로 당기기도 하며 한참을 끙끙대면 ...... 의외..

7.3

살인적인 고리에 성매매까지 시켜 父女 죽인 ‘사채의 덫’…‘등록금 300만원 대출, 1년새 1500만원’ 선택의 자유,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이런 것이 ‘실제’ 우리에게 있는 지에 대해서 대부분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흔히들 중산층이라고 하는 제도권에 수렴되는 계층이야 더 말할 것 없다. 자기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런 선택의 자유, 선택지의 가짓수, 들어가는 입구의 마찰 정도는 조금만 생각하면 각종 제한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공부 잘 하면 대학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입장에서 교육의 기회는 평등하지만, 동일한 지적 능력을 가져도 등록금이라는 장애물은 누가 걷어주지 않는다. 게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기본 자격이 대졸이라는 학력으로 한정되면, 등록금은 단순히 대학생활의 장..

2009. 4. 1. 01:56

summary

남들과 다른 것. 특이하게도 우리네 회사 회계연도는 3월 31일이 쫑치는 날. 덕분에 사업비 정산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데....친구들은 몰라준다는 거. 아놔...ㅡ,.ㅡ ㅋㅋ + 슬슬 벚꽃이 만개할 시점 오며가며 언제쯤 필려나 하면 소식이 없다가 잠깐 지나치면 한창일 때를 놓치기 일쑤. 이번 주 주말쯤이면 아마도 아래 사진까진 아니어도 볼 만할 듯.. + nikon D50은 어떤 사진기? 오래동안 벼뤄왔음에도 불구하고, 기타등등의 지출로 인해 구입하지 못했던 사진기를 사버렸다. 음..정확히는 친구녀석이 고이 모셔두고 쓰지 않던 것을 저렴하게(?) 분양 받았다. 근데 난 D50이라는 사진기를 잘 모른다는거. 가장 최근에 써 봤던 녀석이 Cnnon G2였으니까.ㅎㅎ (쩝..그래도 저 녀석 구입할 때 한달 꼬..

생신축하드려요.

어머니는 참 무식하시다 -박제영- 어머니는 참 무식하시다. 초등학교도 다 채우지 못했으니 한글 쓰는 일조차 어눌하시다. 아들이 시 쓴답시고 어쩌다 시를 보여드리면 당최 이게 몬 말인지 모르겠네 하신다. 당연하다. 어머니는 참 억척이시다. 열 일곱 살, 쌀 두 가마에 민며느리로 팔려와서, 말이 며느리지 종살이 3년 하고서야 겨우 종년 신세는 면하셨지만, 시집도 가난하기는 매한가지요, 시어미 청상과부라 시집살이는 또 얼마나 매웠을까. 그래저래 직업군인인 남편 따라 서울 와서 남의 집살이 시다살이 파출부살이 수십년 이골 붙여 자식 셋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 보냈으니, 환갑 넘어서도 저리 억척이시다. 이번에 내 시집 나왔구만 하면, 이눔아 시가 밥인겨 돈인겨 니 처자식 제대로 먹여 살리고는 있는겨 하신다.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