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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20. 11:04

두 눈, 두 팔, 두 다리.

올려다보며 살 수 있도록 두 눈 높이 달렸다 두 눈으로 보고 생각하도록 머리 높이 달렸다 그래서 꿈은 두 눈으로 원하는 머리 위 그림 가끔은 옆으로 걷고, 뒤로 걷고 가끔은 뒤돌아 보고, 옆을 보고 발 코가 익숙치 않은 걸음으로도 아름다운 세상임을 너는 안을 수 있도록 가슴으로 부터 나온 나의 팔이 자랑스럽게... 추억의 부스러기 135화 사계 (각양각색의 사랑이야기)

2011. 1. 12. 23:03

시간은

Moses Receiving the Tablets of the Law(1950-52), Marc Chagall(1887~1985) 나의 시간은 가고 당신의 시간도 간다. 더불어 우리의 시간도. 그런데 시간이 가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 보이지도 않는데. 어쩌면 시간이란 불연속적인 사건들의 축적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경험의 켜가 엉성하면 그 시간은 없었던 듯 느껴지고, 오밀조밀한 켜를 이루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듯. 어쨌든 시간은 간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얼 하든 우리의 시간은. 그러니. 제.발. 핑계 댕지마라. 시간을 핑계삼아 핑계대지마라. 가는 시간에 뒷통수에 대고 탓하지 마라. 당신도 알고 나도 알듯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우린 같은 시간을 산다. 너의 그리고 나의. 죽음은 삶 속에..

2011. 1. 11. 22:34

10-11 첫번째 스키

언제 내렸던 눈인데 여전히 녹지 않는 추위 이번 주말엔 또 뭘하나...집에만 있기도 좀 그렇고 오랜만에 여유도 좀 생기고, 하루 휴가도 더해져서 산에나 갈까..했다. 친구한테 캠핑도구도 좀 빌려서 그래.!! 이한치한이라던가 오들오들 떨면서 야영하는 것도 괜찮지..물론 '1박2일'처럼 누가 고생했다고 출연료 주는 건 아니지만.ㅎㅎ 그래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더니 상암의 노을공원을 추천해줬다. 월드컵공원안에 위치한 캠핑장이라는데.. 오호 전기를 사용할 수도 있고.ㅋㅋ 그럼 전기장판도 가져가야지 하며 열심히 안내문을 읽었는데... 으악.~~~~ 노을캠핑장 12월에서 4월까지는 폐장기간..ㅡㅡ;; 혹여나 얼어죽는 캠핑객들을 배려한 센스라고나 할까..ㅎㅎ 그래서 다시 자세 고쳐잡고 고민중.. .. .. .. .. ..

2011. 1. 4. 01:27

넷.근하신년

새해아침 지구 반대편 대륙의 서쪽 끝에서 보내온 한장의 사진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는 로까곶의 2010년 마지막 모습. '먼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저만큼 가도 결국 같은 별이네'라는 생각. 사람들이 만들어낸 시간의 매듭과는 상관없이 해는 또 저물었다가 뜬다. 아니 지구는 계속 돈다.^^ 억새가 물결치던 그 날도 이렇게 해는 지고 있었으니까. 통영 앞바다를 둘러싼 섬들 사이로 해가 잠들때도. 그 때 저물던 해가 안타까웠는지, 2010년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는 게 안타까웠는지 굳이 비교하자면, 오히려 그날들의 해가 더욱 아쉬웠다. 어느 긴 겨울날 긴긴 밤을 베어다가 잇고 싶을만큼. 늘 지나간 시간에 대한 판단은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이다. 무엇과 무엇의 관계라는 면에서 상대적이고, 하지만..

2010. 12. 27. 15:26

해피 크리스마스

살짝 비켜난 인생의 각도는 전혀 다른 좌표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선택이 오롯이 나를 만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이 방향의 끝은 결국 너였다. 엎어진 동전의 이면, 정답으로 버려진 절박한 오류들 모든 경우의 수를 뛰어넘고 만난 우리 해피 크리스마스 KBS 영화가 좋다. 210회 中

2010. 12. 12. 14:47

셋.내가 나를 안으면...

언제인가 힘들어 하는 친구를 안고서 등을 토닥일 때, 그의 넓은 어깨가, 양팔에 넘칠만큼 든든한 그 어깨가 들썩일 때 난 한편으론 못되게도 내 생각을 했다. 난 나를 이렇게 안아준 적이 있었던가. 내 어깨가,내 가슴이 얼마만큼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지하철에서 지친 몸을 빈자리에 구겨 넣을때면 비좁은 듯 물러가는 왼쪽사람의 어깨와 오른쪽 사람의 어깨 사이 만큼이라는 것 정도만 알 뿐. 난 나를 안을 수 없고 결국 다른 누군가의 따뜻한 가슴이 필요한데 가끔은 그럴수 밖에 없음이 싫다. 그냥 홀로 나를 안고 나를 달래고, 토닥토닥 괜찮다며 그렇게 그렇게 ..... 내가 얼마나 작은지, 약한지, 그런 나를 내가 양팔 가득 안아주고 싶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