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근하신년
새해아침 지구 반대편 대륙의 서쪽 끝에서 보내온 한장의 사진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는 로까곶의 2010년 마지막 모습.
'먼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저만큼 가도 결국 같은 별이네'라는 생각.
사람들이 만들어낸 시간의 매듭과는 상관없이 해는 또 저물었다가 뜬다. 아니 지구는 계속 돈다.^^
억새가 물결치던 그 날도 이렇게 해는 지고 있었으니까.
통영 앞바다를 둘러싼 섬들 사이로 해가 잠들때도.
그 때 저물던 해가 안타까웠는지, 2010년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는 게 안타까웠는지 굳이 비교하자면, 오히려 그날들의 해가 더욱 아쉬웠다. 어느 긴 겨울날 긴긴 밤을 베어다가 잇고 싶을만큼.
늘 지나간 시간에 대한 판단은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이다. 무엇과 무엇의 관계라는 면에서 상대적이고, 하지만 돌이킬 수 없다는 비가역성이 절대적.
매년 느끼는 묘한 기분은 1월의 첫째주는 왠지 지난해도 아니고 올해도 아닌 그 어딘가의 중간쯤에 있는 것 같다.
2010년과 2011년의 경계쯤, 그리고 오늘은 확실히 한발더 2011년에 내딛었다.
그리고, 내일은 또 한발 더
^^ 그렇게 열다섯밤만 눈깜짝할 새에 지나라.
그리고 그대로 멈춰라.
New year resolution
1. 나무들처럼 우거진 숲이 되기
2. 때론 달팽이만큼 느리게 그러나 멈추지 말고 가기.
3. 푸르고 푸르러 파릇파릇 건강한 마음 가지기.
4. 많이 웃고, 많이 웃기기
5.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하기
블로그를 방문하신 모든 분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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