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첫번째 스키

언제 내렸던 눈인데 여전히 녹지 않는 추위
이번 주말엔 또 뭘하나...집에만 있기도 좀 그렇고
오랜만에 여유도 좀 생기고, 하루 휴가도 더해져서
산에나 갈까..했다.
친구한테 캠핑도구도 좀 빌려서
그래.!! 이한치한이라던가 오들오들 떨면서
야영하는 것도 괜찮지..물론 '1박2일'처럼 누가
고생했다고 출연료 주는 건 아니지만.ㅎㅎ
그래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더니 상암의 노을공원을
추천해줬다.
월드컵공원안에 위치한 캠핑장이라는데..
오호 전기를 사용할 수도 있고.ㅋㅋ 그럼 전기장판도 가져가야지 하며 열심히 안내문을 읽었는데...
으악.~~~~

노을캠핑장

12월에서 4월까지는 폐장기간..ㅡㅡ;;
혹여나 얼어죽는 캠핑객들을 배려한 센스라고나 할까..ㅎㅎ
그래서 다시 자세 고쳐잡고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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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게 없다..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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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없나. @.@
그러다 찾아낸 아이템 하나.
오크밸리 리프트 이용권을 23,000원에 구입..
오후+야간까지 이용가능하다니 평일에 가면 지칠때까지 탈 수 있을 듯. ^^;; (결과적으론 정말 지칠때까지 탔다는 ㅋㅋ)


수원 친구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출발하니 대략 소요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차가 안막힐때나 그렇지 주말에는 엄두도 못낼것 같다.
스키장 초입에 위치한 렌탈샵에서 스키를 렌탈하면서 들은 얘기로는 주말에도 그리 손님은 많지 않다고
게다가 오늘 같은 월요일은 리프트 탈 때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왜일까..ㅡㅡ;; 시설도 그정도면 괜찮은 편이고, 콘도라던지 숙박시설도 괜찮은데..
조금 애매한 거리라서 그런가..서울에선 멀고, 조금 더 가면 휘팍이나 현대성우가 있기도 하고..
어쨌든 본격적으로 첫 시즌을 맞기에 앞서 출출한 배부터..^^



스키장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 당연히 밥먹을만한 식당도 별로 없다.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인듯..몇군데 없다.
길 안쪽에 숨어있는 순두부집을 겨우 찾았다.
6,000원짜리 초당순두부백반을 시켰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다. 순두부랑 따라나오는 비지찌개도 괜찮고, 간장에 비벼서 게눈 감추듯 비워주시고..ㅎㅎ



일단 구입한 SMS쿠폰을 리프트권으로 교환..
오야권 가능시간은  AM 12:30 부터 PM 11:00까지..ㅎㄷㄷ
두근두근거리는 맘으로 리프트에 올라서 인증샷 한번.^^



역시..누구 말대로 얼굴은 많이 가려야 돼..ㅜㅜ
날씨가 날씨인만큼 완전무장을 했다. 고글은 지난번에 타고 치워뒀는데...없다.!! 발이 달려서 도망간듯..아님 동생님이 어디다 팔아먹었을지도..ㅡㅡ;


눈상태도 좋은 편이고, 심한 모글도 없고, 빙판도 없었다..딱 타기 좋은 상태..
게다가 저 슬로프에서도 보이듯................사람이 없다..ㅎㅎ
하루종일 저 상태였다는
리프트를 타고 오를 때면 늘 드는 생각은 '아니...이 추운날. 이 고생을 해가며 스키를 타는지..어차피 5분뒤면 내려올꺼 올라가고, 또 올라가는지..' 친구에 말을 빌리자면 '그건 生 노가다야.~~~~' ..맞다 犬 노가다다.
올라갔다, 내려오고, 올라가며 벌벌 떨고, 내려오면 칼바람 맞고.
그래도 어쩌겠어. 눈위를 베듯 내려오는 이 속도감...거부하기 힘들다는..ㅎㅎ



이거 찍다가 장갑 잃어버렸다. ㅠㅠ..그거 다시 찾느라 안전요원들의 눈총을 받으며 언덕배기까지 걸어갔는데
이 순간이 그날 스키장에서 제일 힘들었다. 그나마 찾아서 다행..
아이폰 정전기방식이 유난히 원망스러웠다는.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타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이쁜 노을이 보..이진 않고..ㅋ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커피한잔.
스키장 한구석에 스타벅스가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정말 소규모였다. 게다가 찾기도 힘들어서 우연히 발견하지 못했다면 있는지도 몰랐을 듯. 오후에 그랑데 시켜서 보온병에 담아뒀었는데..
저녁에 마시니 페퍼민트향이 커피에서 난다.
이건 뭐지..ㅡㅡ;; 아~~! 지난 저녁에 페퍼민트차 담아뒀던게 배어나온듯..머 나름 이것도 괜찮아..^^ 치약맛 커피같긴 하지만.







세번 내려오면 한번 꼴로 통나무집에서 휴식..예전엔 열번씩 쉼없이 타고 그랬는데..내일은 또 출근해야 하니까..라며 달랬다. 두번째 쉴 때쯤 오뎅 한그릇..ㅜㅜ 역시 날씨 추울 땐 오뎅국물에 따뜻한 사케....인데..
음주스키는 절대 금지 !!! 가끔 날씨 추울땐 위스키가 좋다면 홀짝홀짝 마시는 아저씨들 그러심 안되요.~~



예쁜 아가씨의 손톱마냥 가늘은 달이 뜨고,
슬로프의 눈은 반짝이는 밤.
올해안에 또 갈 수 있으려나..

리프트권 \23,000
주유       \20,000
톨비       \10,000
식대       \20,000
렌탈       \15,000
--------------------
합계       \88,000

음.....올해는 못가겠구만.ㅎㅎ
맞어..스키는 일년에 한번씩만 타면 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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