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CD한장. 그리고 손글씨가 담긴 엽서.
화욜쯤엔가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1층 사무실의 후배가 날 불렀다.
'선배. 우편물 왔어요'
'@.@..드뎌 왔구나.ㅎㅎ'
지난번 미미님의 이벤트에 덜컥 당첨되어 Miss S의 Diary CD를 받았다. (미미님. 넘 잘 듣고 있어요 ^____^)
조심스레 뜯어본 노란봉투안엔 요렇게 생긴
CD와 함께 미미님이 직접 쓴 엽서까지.
덕분에 동료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ㅋㅋ
'너한테 이런걸 보내 주는 사람이 누구냐.'부터 시작해서 '글씨체로 봐선 여자임이 분명하다.' 등등 '불어라.'와 같은 협박성(?) 멘트까지. 그니까 블로그 좀 하시라니까.ㅡㅡ;;
묘한 느낌이다. 미미님의 선물을 열심히 들으며 날 스쳐간 생각은, 이렇게 포스팅을 작성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낯설다는 것.
블로그를 시작하고, 이웃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때론 내 안의 것들을 쏟아내기도 하는 이 공간은 어느새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된 듯한 기분.
웹이라는 공간은 뭐랄까. 부여된 그 자유로움 만큼 사람냄새를 느끼기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서로의 이웃이 되고, 그러한 관계가 확장되어 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전 여러 이웃들과 함께 했던 도참돼지고기배 스타리그도 그렇고 ^^
난 어떤 블로거가 될지.....
그리고 앞으로 블로깅을 하면서 경험하게 될 많은 것들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의 기회를 주신 미미님 넘 고마워요.
+ Miss S를 검색했더니 어느새 네이버엔 팬카페도 있는듯. 그런데 사진엔 분명 멤버가 세명인 듯한데 이름은 2명밖에 알 수가 없었다. 음 ..궁금하네
+ 타이틀 곡이 '바람 피지마'인데 듣다보니 난 세번째 곡인 '니가 아니었기를...'이 더 끌렸다. 아마도 가사 때문인듯. '사랑이란 건 원래 불합리한거래,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힘이 든건데'라는 내용은 정말 머리로는 이해 안되지만, 가슴엔 확 와닿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종종 너무 아파서..너무 힘들어서 이건 사랑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라며 생각해버리고 싶을 때가 있을 것도 같다.
니가 아니었기를...
Lyrics by Rhymer / Composed by Young1 / Arranged by Rhymer+Young1
CD와 함께온 엽서엔 요렇게 귀여운 네꼬가 같이 따라왔다. 자세히 보면 눈빛이 완전 슈렉에 나오는 녀석이랑 닮았다. ^^ 왠지 이걸 보니 요즘 고양이 때문에 고민 중인 미미님이 이해가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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