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출처 : ohmynews.com
최근엔 집에서 영화 보는 일이 드물었었다. 반대로 영화관을 찾는 일은 잦아졌다.
역시 사람을 만나긴 좀 만나야 해.
2주 전 쯤에 보았던 ‘해운대’. 이래저래 블록버스터에 이웃같은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잘 엮어서 그럭저럭 볼 만은 했지만 누군가에게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추천하긴 좀 그랬었다. 근데 어제 보니까 실제 해운대에서 수십명이 이안류에 휩쓸려 나가는걸 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하지만 곧 다시 집에서 영화 보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그건 그것대로 머..ㅡ,.ㅡ 피자와 션한 맥주한잔이 있으니까. 그렇게 휴가의 마지막을 함께한 영화가 작전.
또래 중에 열에 일곱 여덟은 해봤을 주식. 게다가 열에 열은 본전도 못찾는(두세명은 직접하진 않고 친구 덕분에 돈만 덜컥 잃는 비율이랄까^^;)게 주식이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나누던 10년간의 주제가 이전까지는 만나면 여자얘기, 만나면 정치얘기였는데 그나마 맥을 끊고 경제라는 분야에 접근하게 했던 것도 주식이고, 이래저래 주변에 사연 있는 친구들도 종종 있어 스토리에 끌려 보게 되었는데 그럭저럭 선방한 느낌이다.
부실상장기업과 벤처회사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그리고 단기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 즉 작전주의 생성, 과정, 몰락까지가 영화의 내용이다. 중간중간에 경제사범을 꿈꾸는 깡패와 깡패 못지 않게 돈에 눈이 먼 증권맨, 펀드매니저, PB (늘어놓고 보니, 돈 잘 버는 직업들 뿐이네.)들이 공동의 목표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잇속을 차리려 하는지 구경하는 것도 괜찮았다. 다만 마지막 므흣한 결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리하게 황종구를 발라버리는 건 좀 아쉽다.
박희순이 그래도 보는 내내 제일 착착 감기는 캐릭이었는데.
그럼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한번 맘에 드는 종목들을 골라보시는 건 어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