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밑바닥에서_막심 고리끼
띠리리링...
머 하냐?
엉? 밥먹어.
연극 볼래? 3시
컥.~~ 머라고? (시계보니 1시 30분..게다가 이제 막 음식이 나오기 시작 ㅡ,.ㅡ)
2시 30분 토월극장 로비루 와.~ ...
늘..이런식이~~~~(뚝. ㅜㅜ.....)지..
요렇게 막심 고리끼의 '밑바닥에서'를 봤습니다.
사실 그 전날 후배가 쏘는 '한 턱' 덕분에 이래저래 피곤하기도 하고,
수면도 부족해서 연극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지만......
밥먹고 나서 딱히 할 일이 없더군요...하하 ㅡㅡ;;
정말 주말에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곤 영화보기 아니면 맛집찾기... 그렇지 않으면 도시외곽으로 나가는 길 밖에 없으니 간만에 공짜표를 마다할 수 없더라는.
멀 공부를 좀 하고 봤으면 다를려나 하는 생각에 뒤늦게 작가나, 관련된 내용을 찾아봅니다.
일단 아무생각 없이 자리에 앉았다가 펼쳐본 팸플릿에서 출연하는 배우가 김수롯!!! (패떳에서 요즘 한다던 연극이 이거였구나. 페펠역의 김수로, 사틴역의 엄기준 아쉽게도 제가 봤을 땐 사틴은 다른 분이 출연하셨더군요.)
연극의 내용은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각자의 사연을 가진 밑바닥 인생들이 등장,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피폐해진 하층계급을 보여줍니다. '밑바닥에서'라는 제목은 왠지 출발점을 얘기하는 것 같아, 새로운 희망의 메세지가 극 중 어디선가 보이지 않을까 했지만....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렇게 무덤덤하게 얘기를 하곤 극이 끝나요.
전 1막이 끝났나...쉬는 시간인가 했었는데 ㅡㅡ..근데 짠~~커튼콜
위에 찾아본 배경을 보니 이래서 막심 고리끼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 인가 싶네요.^^
제일 뒷 자석에 앉아서 극에 몰입 못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극의 맥락이 툭툭 끊기는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역시 젤 앞자리에 앉아야 되는건뎅) 고전이라곤 하지만, 얘기 자체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겁니다. 언제, 그 누구에게나 바닥이란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극 속의 모습들은 제게 잘 와닿지 않더군요.
틈 나면 위에 올려 둔 대본이라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찾아간 예술의 전당은 많이 바꼈더군요.
지난 12월 화재이후 일종의 리노베이션 마친 모습이었는데요.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기존의 출입구 부분이 깔끔하게 유리 파사드로 바꼈고, 그 내부엔 까페와 전시장이 생겼어요.
실내에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거꾸로 올라가는(것 처럼 보이는) 분수도 이쁘더군요.(이거 보다가 엘레베이터에서 구를 뻔.흐미)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쉼터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
너무 졸려 클림트 전시회 보는 건 포기..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
꽃피는 봄 오면 멀리 가실 것 없이 예술의 전당으로 마실 한번씩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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