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x-mas.

한동안은 블로그에 눈이 내리게 해 둘 생각입니다.
어쨌든 제가 있는 곳은 그리 눈이 흔하지 않는 곳이니, 여기서라도 눈을 봤으면 싶네요.
블로그에 눈 내리게 하는 방법은 요기에서 ^^

이래저래 즐겁지만은 않은 크리스마스네요.
겨우 회식 몇번에 얼굴이 뒤집어지는 저질스런 체력이 되어가는 것도,
뒤숭숭한 세상 돌아가는 것도,
이런저런 루머에 귀를 팔랑거리며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그렇구요.
게다가 혼자라는 걸 즐길줄 알았던 여유를 잃어가는 제 자신이 더욱 그렇네요.
이런게 아마 '불안'이라는 거겠죠.

얼마전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맘에 드는 구절마다 책을 꼬깃꼬깃 접었더니, 글쎄 책 부피가 두배로 늘어났더군요. 그래서 정리가 안되더라는.
결국 자기 안으로 시선을 돌리는, 일종의 상대적 위상을 겨루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아닌가 이 정도로 생각했는데(물론 책의 내용은 요렇게 단순한건 아니죠.) '보통'님의 해박한 지식이 유감없이 드러난 책을 보면, 이 책 자체가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걸 '보통'님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어떻게 인용된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어??ㅡㅡ;;)

다른 한편으론 '모야 너무 애 늙은이 같은 거 아니야..' 제 자신에 대한 겁니다.
비린내 나고, 비루했을 것도 같은 이십대는 벌써 지나왔지만, 그렇다고 '불안'을 두려워하고 자기안으로 침잠하려 하는 것도 일종의 주어진 삶에 대한 유기인 것 아닌가. 그 '때'가 오면 그'때'에 맞는 내가 되면 되는데, '지금'의 나는 '지금'에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ㅎㅎ

이거 오늘도 시작은 했는데, 끝을 맺지 못하겠네요.^^ 블로깅의 특징이 아닌가 싶네요. 글의 시작에서 끝을 예상할 수 없는...종종, 아니 전 매번 그렇더군요. 머 요전 에세이집에 대한 포스팅도 몇일 지나고 보니, 확 지우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 나름대로 순간의 느낌이 드러나 있으니.. 그대로 둘려구요.

올 한해 유난히도 '멀 했나?'싶을 정도로 한게 없지만

블로그를 가지게 되고,
좋은 이웃을 만날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한해인 것 같아요.

그럼..이웃님들 모두..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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