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가장 흐뭇한 지름.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얼레벌레 주변 블로거 분들을 따라한 것중에 구글의 애드센스가 있었어요.
막상 해볼까 하는 생각에 앞서, 생소하기도 하고 또, 예전 배너를 통한 다단계틱한 광고만 접했던 제겐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기도 했었구요.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블로그 곳곳에 몇군데 걸어두었죠.
결과는 아래 보시다시피 미미한 수준이네요. 3개월 정도 지났지만 총 수입이 겨우 $11.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니 별볼일 없는 글들로 채워진 이 곳을 방문해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클릭으로 이 만큼의 돈이 생긴다는 건 제겐 참 신기한 일이에요.(그러고보니 미친 환율 덕분에 더 큰 돈이 됐네요. 만수아저씨한테 고마워해야 하는건지..ㅡㅡ;;)
구글 애드센스를 제 블로그에 달면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잠깐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이거 머 얼마 되겠냐. $10 넘지도 못할껄..그거 넘으면 어디다 기부나 해야겠다...머 이런 생각이었죠.
그래서....
질렀습니다. ^^ 충동적으로 지른거라서 ㅎㅎ 다음에 검색해서 나온는 단체에 가서 그냥 신청해버렸어요.
아주 전형적인 지름이죠.
그럼 이런 좋은 일은 남이 모르게 하지 왜?? 블로그에 자랑질이냐. 하면 당연히 칭찬받고 싶어서에요.
누군가로부터 '참 잘했어요' 도장 콱!! 받고 싶은 맘이랄까.
ㅡㅡ'' 사실 제가 이런 얘길 하는 건 그냥 삘'도 받은 겸 해서 제가 생각하는 '기부'라는 문화에 대해서 얘길 해볼까 싶어서에요.(물론 이런 얘길 하기엔 저 역시 아주~~많이 부족하긴 해요. 다시금 이번 기회를 통해 반성!!할 껑에요^____^) 얼마전 다음 아고라에서 반가운 글을 본적이 있어요. 아고라 청원을 통해 통해 도움을 받은 은지 어머니의 답글이었죠. 요 링크는 해당 청원글이에요. 물론 이에 대한 기사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기사에 인용된 네티즌의 댓글중에 이런 글이 있었어요.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일에도 불구, 귀한 생명을 살린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모든 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과 마음에 감사를 드린다.”
그래요. 이름조차 드러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런 사랑의 손길을 보내준거죠.
그럼 뒤집어서 이름을 드러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전히 우리 주변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식의 드러나지 않는 선행을 더 높게 평가하려는 생각들이 만연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럼 그러한 생각들이 만연하는 이유는 멀까요?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동기에 대한 문제 같아요. '기부'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 도구로 쓰는 것이 아닌가? 기부자의 선한 의지 보다는 그 외적인 압력이라든지, 사회적 환경이 기부를 이끌어낸 것은 아닌가?(실제 많은 재벌들의 기부형태가 이런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죠. 등 떠밀려 하는 기부..) 그래서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삐딱선을 타는 거죠. 그리곤 자연스레 그러한 기부 행동 자체를 폄하하게 되는...머 이런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결국 우린 기부란 그 행위 자체만 중요한게 아니라 그걸 하는 방식까지도 문제 삼아야 속이 시원해지는 거죠.
하지만 꼭, 그 동기며 과정까지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그 부를 축적한 과정을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reputation 즉, 평판 또는 명성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요소에요. 특히나 인간이 진화되어 온 과정에서 보이는 독특한 현상이기도 해요. 흔히 베블렌 효과, 즉 자기과시적 소비 역시 이러한 reputation을 얻기 위한 방법 중 하나죠. 이런 현상은 인류가 남녀로 구분되어 있는 한 사라지기가 힘들 거에요. 누군가는 부정할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요소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관련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ㅎㅎ 출처가 가물가물하네요. 기억나면 업데이트 하도록 할께요.)
이런 측면에서 볼때 기부는 이러한 reputation을 얻기 위한 가장 유효적절한 방법이에요. 실제 친족관계가 아닌 누군가에게 자신의 부를 이전한다는 건 본능에 비춰볼때 넌센스죠. 그렇다면 그러한 넌센스 이면에 이치에 맞게 하는 이유가 있는 거죠.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어지네요. 그럼 ...그래서 니가 생각하는 기부는 머냐? 고 하면, 제게 있어선 새로 산 '아이팟 터치'가 아닐까 싶네요. 다른 누군가에겐 루이비통 백? 또는 BMW M5가 아닐까요.ㅋㅋㅋ
친구들을 만나 서로의 사치품을 자랑하듯 기부를 자랑하는 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 봤어? 나 이번에 OOO에다가 \OOOO 만큼 기부했잖아. 내가 좀 여유가 되더라구..ㅡㅡ;(재수없겠네요)"
" 멀 그걸 가지고 그러냐.. 난 이번에 ㅁㅁㅁ에다가 OOO를 하나 보내줬어. 그거하나면 한동안 걔네들 물 걱정은 안해도 될껄..." 이런 4가지 없는 사람들이어도 머 어떤가요. 그 사람들의 동기는 신경쓰지 않을꺼에요. 그 알량한 허영심 덕분에 아프리카 어린이가 기름에 오염된 물을 더 이상 마시 않아도 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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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08.11.7
막상 해볼까 하는 생각에 앞서, 생소하기도 하고 또, 예전 배너를 통한 다단계틱한 광고만 접했던 제겐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기도 했었구요.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블로그 곳곳에 몇군데 걸어두었죠.
결과는 아래 보시다시피 미미한 수준이네요. 3개월 정도 지났지만 총 수입이 겨우 $11.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니 별볼일 없는 글들로 채워진 이 곳을 방문해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클릭으로 이 만큼의 돈이 생긴다는 건 제겐 참 신기한 일이에요.(그러고보니 미친 환율 덕분에 더 큰 돈이 됐네요. 만수아저씨한테 고마워해야 하는건지..ㅡㅡ;;)
구글 애드센스를 제 블로그에 달면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잠깐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이거 머 얼마 되겠냐. $10 넘지도 못할껄..그거 넘으면 어디다 기부나 해야겠다...머 이런 생각이었죠.
그래서....
질렀습니다. ^^ 충동적으로 지른거라서 ㅎㅎ 다음에 검색해서 나온는 단체에 가서 그냥 신청해버렸어요.
아주 전형적인 지름이죠.
그럼 이런 좋은 일은 남이 모르게 하지 왜?? 블로그에 자랑질이냐. 하면 당연히 칭찬받고 싶어서에요.
누군가로부터 '참 잘했어요' 도장 콱!! 받고 싶은 맘이랄까.
ㅡㅡ'' 사실 제가 이런 얘길 하는 건 그냥 삘'도 받은 겸 해서 제가 생각하는 '기부'라는 문화에 대해서 얘길 해볼까 싶어서에요.(물론 이런 얘길 하기엔 저 역시 아주~~많이 부족하긴 해요. 다시금 이번 기회를 통해 반성!!할 껑에요^____^) 얼마전 다음 아고라에서 반가운 글을 본적이 있어요. 아고라 청원을 통해 통해 도움을 받은 은지 어머니의 답글이었죠. 요 링크는 해당 청원글이에요. 물론 이에 대한 기사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기사에 인용된 네티즌의 댓글중에 이런 글이 있었어요.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일에도 불구, 귀한 생명을 살린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모든 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과 마음에 감사를 드린다.”
그래요. 이름조차 드러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런 사랑의 손길을 보내준거죠.
그럼 뒤집어서 이름을 드러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전히 우리 주변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식의 드러나지 않는 선행을 더 높게 평가하려는 생각들이 만연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럼 그러한 생각들이 만연하는 이유는 멀까요?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동기에 대한 문제 같아요. '기부'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 도구로 쓰는 것이 아닌가? 기부자의 선한 의지 보다는 그 외적인 압력이라든지, 사회적 환경이 기부를 이끌어낸 것은 아닌가?(실제 많은 재벌들의 기부형태가 이런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죠. 등 떠밀려 하는 기부..) 그래서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삐딱선을 타는 거죠. 그리곤 자연스레 그러한 기부 행동 자체를 폄하하게 되는...머 이런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결국 우린 기부란 그 행위 자체만 중요한게 아니라 그걸 하는 방식까지도 문제 삼아야 속이 시원해지는 거죠.
하지만 꼭, 그 동기며 과정까지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그 부를 축적한 과정을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reputation 즉, 평판 또는 명성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요소에요. 특히나 인간이 진화되어 온 과정에서 보이는 독특한 현상이기도 해요. 흔히 베블렌 효과, 즉 자기과시적 소비 역시 이러한 reputation을 얻기 위한 방법 중 하나죠. 이런 현상은 인류가 남녀로 구분되어 있는 한 사라지기가 힘들 거에요. 누군가는 부정할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요소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관련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ㅎㅎ 출처가 가물가물하네요. 기억나면 업데이트 하도록 할께요.)
이런 측면에서 볼때 기부는 이러한 reputation을 얻기 위한 가장 유효적절한 방법이에요. 실제 친족관계가 아닌 누군가에게 자신의 부를 이전한다는 건 본능에 비춰볼때 넌센스죠. 그렇다면 그러한 넌센스 이면에 이치에 맞게 하는 이유가 있는 거죠.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어지네요. 그럼 ...그래서 니가 생각하는 기부는 머냐? 고 하면, 제게 있어선 새로 산 '아이팟 터치'가 아닐까 싶네요. 다른 누군가에겐 루이비통 백? 또는 BMW M5가 아닐까요.ㅋㅋㅋ
친구들을 만나 서로의 사치품을 자랑하듯 기부를 자랑하는 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 봤어? 나 이번에 OOO에다가 \OOOO 만큼 기부했잖아. 내가 좀 여유가 되더라구..ㅡㅡ;(재수없겠네요)"
" 멀 그걸 가지고 그러냐.. 난 이번에 ㅁㅁㅁ에다가 OOO를 하나 보내줬어. 그거하나면 한동안 걔네들 물 걱정은 안해도 될껄..." 이런 4가지 없는 사람들이어도 머 어떤가요. 그 사람들의 동기는 신경쓰지 않을꺼에요. 그 알량한 허영심 덕분에 아프리카 어린이가 기름에 오염된 물을 더 이상 마시 않아도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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