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_내게 있어 영혼의 음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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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음식과 관련된 얘기들, 영화, 드라마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최근에 봤던 '줄리 앤 줄리아'도 그렇고..메릴 스트립은 마치 연기가 아닌듯. 사람들이 괜히 연기기계라며 그녀를 일컫는게 아니였어..ㅡㅡ;;
일본 드라마인 '심야식당'은 평범한 음식에 얽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비엔나 소세지는 야쿠자를 찡하게 하는 문어로,
돈까스 나베는 새로운 가족의 인연을 이어주는 그들만의 끼니로,
계란 샌드위치는 한 여름의 꿈 같은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로 바뀐다.
그럼 사치에가 만드는 주먹밥에는 무엇이 있을까. 영화에선 특별히 소울푸드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하는 맘은 없는 듯...영화의 의도라면 우린 무엇도 의도하지 않아 그냥 보여줄뿐...정도.
"주먹밥은 소울푸드. 딱히 이걸로 일본의 정신을 느끼게 해줄꺼야!!" 머 이런 건 없다.
다만 자신의 믿음이 그러하니 꿋꿋히 지킬뿐. 영화 자체의 배경이 핀란드이긴 하지만 굳이 극중에서 그런 문화적 차이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없고
하지만 그런 그녀의 소울푸드가 처음부터 팔리진 않고,
손님을 끌게 된건 시나몬 향이 화면에서 스며 나올 것 같은 각 구운 시나몬 롤빵..@@
이건 마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 나오는 커피가 맛있는 라면집 같다고나 할까.
알음 알음 아는 사람들만 시키는 와인바의 주인장 특제 파스타 같은(메뉴판엔 없는ㅡㅡ;;)
처음으로 주먹밥이 소울 푸드로 두드러지는 건 이 장면.
그 외에는 이런 소통을 일부러 부각시키고자 노력하는 장면은 없다.
그저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씩 이어진다는 느낌.
그래도 영화는 재밌다. 일관된 서사가 없어도 묘하게 하나로 묶어주는
이 영화만의 따뜻한 공기가 좋다.
+
그럼 마지막으로 내게 있어 소울푸드는.?
= 계란밥
recipe : 밥은 갓지은 따끈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윤기가 흐르는 햇밥이 좋겠다.
밥그릇에 옮겨담고, 밥그릇 가운데 한 숟갈 퍼내어 공간을 만들어 준다.
계란 하나를 톡 깨어 밥 가운데에 넣는다.
간장 한스푼, 참기름 세방울 정도 뿌린다.
밥의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비빈다.
비벼진 밥위에 김가루를 조금 뿌려 먹는다..
초등학교 때..아침 잠이 많아서 아침밥을 안먹기 일쑤였던 내게 늘 어머니가 주시던 아침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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