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

100번째 포스팅이네요. 이런 숫자에 그닥 의미를 두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유닠한 게 없을까 생각은 했었어요. 하지만 워낙 무미건조 일상을 보내는 저라서..ㅡㅡ;;
막상 생각나는 것도 없더군요. 더구나 내리쬐는 불볕 더위는 매번 '좀 움직여 볼까'하는 제 의지에 GG를 치게 만드는 터라..
그런데 어제 이런 문자가 왔어요. "친구야~ 축하해도. 우리 딸 드뎌 태어났다."
제수씨가 산통이 좀 길었는데, 다행히 고생끝에 아기가 태어났다는 문자. 조금 기분이 묘하더군요. 사실 얼마전 100일이 지난 제 조카 '하리'가 태어났을 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하리의 하품하는 모습이에요. ^^
같은 또래에,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던 친구가 '아버지'가 된다는게 제겐 더 현실적으로 와 닿네요.
이 친구녀석과 통화를 하는데..아직 탯줄을 자른 흥분이 남아 있는지 목소리가 떨리더군요. 약간은 울먹이는 것 같기도 하고, 산통이 길어져 제수씨 옆에 같이 있는데 마치 자기가 낳는 것처럼 힘들더라는 얘기까지..^^ "니가 왜 힘드냐...ㅡㅡ;;" 하고 핀잔을 주긴 했지만, 당연히 힘들었겠죠.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 늘 놀라움의 연속인 것 같아요. 사실 전 그렇게 아기들을 좋아하진..ㅡㅡ;; 않아요.
가끔 부모님은 제게 "너도 니 자식 낳아바라.."라고 하시는데 ㅋㅋ 제겐 아직 자식보다는 부모님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크거든요. 조카인 '하리' 가  녀석의 엄마인 제 '여동생'을 괴롭히는 것도 가끔 싫기도 하구요.(살이 쏙 빠져서 얼굴이 반쪽이에요..ㅜㅜ)
하지만 어제 친구녀석과 통화를 하면서 " 휴우~ 넌 이제 누군가 너만을 의지하는 사람을 책임져야 할 '어른'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짊어 진 무게만큼 왠지 성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쨋든...축하한다..태현 어제 얘기했듯이 좋은 아빠되라..술은 머...앞으로 내가 불러내진 않겠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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