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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 04:27

이 세상.

"이 세상에서 별빛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딘지 아세요?" 물론 나는 모른다. 아는 게 많지 않다. "뻬루의 띠띠까까 호수에 가면, 섬이 있어요. 그 섬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어요. 너무 환해서 잠을 못 잤어요." 별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나는 언제나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 말이 더 좋았다. 이 세상에서.멋진 말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니까. 그리고 이 세상의 끝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있다. -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 중에서- 커다란 동체에 몸을 싣고 11시간을 날아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내게 익숙한 자그마한 우리를 떠나 더 커다란 우리가 있는 곳. 그 곳도 우리가 있는 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곽에 위치한 할리데이 인에 여장을 풀고선 간단한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

2009. 4. 28. 01:32

business TRIP.

새삼스레 '일'이 끼어있는 여행이란 예전처럼 즐겁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다. 2006년 여름은 그렇게 싸돌아다녀도 피곤한 줄 몰랐는데, 이번엔 시차적응을 못한건지 아님 계속되는 버스여행에 차멀미를 하는건지 구분할 수 없는 몽롱함속에, 마치 저 사진처럼....그랬다. 게다가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 들고간 NIKON D50은 어느 구석에 부딪혔는지 플래쉬 쪽에..쭈욱~~하고 금이 가버렸다.ㅜㅜ 순간 이쪽으로 빛이 새어들어오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 엄청했더랬다. ...... 그래도, 지나고 보니 또 아쉽다. 그건 아마도 그곳이 유럽이어서, 독일이어서가 아니라...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일꺼다. 내가 발 디디고 있어야 할 곳. 쳇바퀴 같은 일상이 있기에 일탈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