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에게는 절대 이 약을 먹이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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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dragonxiix.spaces.live.com


제겐 아직 딸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어제 본 EBS다큐 프라임 "감기"는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제 동생의 "apple of her eye" 눈에 넣어도 안아픈 딸 "하리" 생각이 나더군요.
개인적으로 약을 먹는 것을 즐겨하진 않지만 일년에 한번 정도는 심한 감기에 시달리는 터라 병원을 찾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러면 늘 그렇듯 제 손엔 무수히 많은 알약들이 쥐어집니다. 스쳐지나가듯
"이건 무슨 무슨 약들일까?"


어제의 방송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처방된 감기약에 대한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의 여러 의사들의 공통된 반응은 "어! 이거 사람이 한번에 먹는 약이 맞아요?" 였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면 소화제(너무 많은 약을 소화하기 위해서 필요하겠죠. ^^), 진통소염제(보통 몸살감기약에 꼭 들어가는),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항생제입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여기서 정확이란 과학적인, 통제된 환경내에서 임상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감기에 대해 직접적으로 치료를 도울 수 있는 성분은 없다는군요. ㅡㅡ;; 지금까진 전 멀 먹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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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열된 약들의 정확한 효능은 비전문가인 저로써는 알기가 힘듭니다. 어차피 저야 하얀색 까운의 권위에 반항할 만한 지식도 없구요. 그래도 방송을 보는 내내 조금 제 얼굴이 상기되더군요.
김구라식으로 말하면.." 이거 머야~~~~."  
시판되는 종합감기약의 성분을 찾아봤습니다.
캅셀인데요.  

 
1. 아세트아미노펜-해열 진통제
  2. 말레인산클로르페닐아민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즉각적인 형태의 과민성 반응의 증상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로알러지성 비염 및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천식 등에 사용, 부작용으로 졸음을 유발)
 3. 염산 클로페라스친-중추성 진해제(연수에 직접 작용하여 기침을 억제 하며 약물로는 코데인, 디하이드로 코데인)
 4. 염산 메틸에페드린-기관지 확장 및 말초혈관 수축작용
 5. 카페인-각성 작용
 6. 세라치오펩티다제-단백분해 소염효소제로서 가래와 콧속의 염증을 묽게 하여 배출시키는 작용



막상 찾아서 보니 조금 겁나기도 합니다.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졸음외에도 어지러움, 구토, 변비, 설사, 구강건조, 식욕부진, 호흡억제, 발한등의 부작용이 있다고합니다.(사실 이런 글은 좀 조심스럽네요. 전문지식도 아니고 기껏(?) 구글검색해서 조잡하게 쓰는 글이라 틀린 부분에 대한 수정은 바로 하겠습니다. 의견주세요) 방송에서도 감기약이 구토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되었고, 특히 소아의 경우 환각증세를 일으킨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게다가 감기에 걸렸을 때 기침의 경우 이물질을 몸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자연스런 증상인데 연수에 직접작용하여 기침을 억제한다는 염산 클로페라스친 같은 성분은 뭔지?


감기바이러스의 경우 흔히 감기를 유발하는 종류는 200여가지에 이르며 이는 독감과는 틀린데요. 1920년대 세계적으로 4,0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대표적인 독감입니다.(어제 알게된 사실인데 스페인 독감의 희생자가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10만명에 이르더군요) 이러한 독감에 대한 예방주사는 일반적인 감기에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감기의 원인이 바이러스임이 밝혀진 이후로 수많은 연구소들이 생겼지만 결국엔 망했다고 합니다.(치료약을 찾을 수가 없으니까요) 결국 감기란.."이게 치료약이야!!"라고 할 수 있는 약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대개 3-4일에서 일주일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결국 약을 먹으면 7일만에 낫고, 먹지 않으면 1주일 후에나 낫는다는 그런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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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효과, 즉 의사가 위약을 투여하고도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인데요 지금껏 제가 받아던 감기약의 효과가 대부분 이 플라시보효과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제 주변엔 불행하게도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지 않는 사람이 없네요. 부모님께선 그렇게 싫다는 절 데리고 "아~~ 짜슥 주사한대 딱 맞으믄 나슬꺼를 왜이래 질질 끄노"하시니까요. ^^ 게다가 여러 매체에선 뛰어난 성능의 종합감기약 광고가 성수기인 겨울이면 넘쳐나기도 하구요.
이런 완벽한 환경에서 효과(?)가 입증된 감기약을 먹고 낫지 않는다면 이상한거죠. 물론 먹지 않아도 낫겠지만.

방송중에서 영국 감기연구소의 관계자가 말한 내용이 와 닿네요.

당신의 몸을 믿으세요.

저도 다음번 감기때는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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