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에서
하류에서_ 성원근
너의 아름다움을 찾아주기 위해서
내가 더 낮아지고
더러워지는 거다.
너의 깊은 슬픔 배 띄워주려고
더 넓어지고 깊어질 뿐이다.
그렇지만 너는 연꽃.
나는 뻘.
이렇게 흘러흘러
바다에서나 함께 될 수밖에 없는가.
찬란히 피어나거라.
네가 지면
바다가 거두어갈 것이다.
기다리겠다.
_성원근 유고시집<오 희디흰 눈속 같은 세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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