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엔.
마음속으로 계속 말했다.
- 괜찮아.
알 수 없는 응어리들이 울컥거려도
- 괜찮다고.
살아가는 것이 가끔은 버티는 것처럼 느껴져도
- 괜찮아..
라고 내게 계속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들이, 속삭임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리는
이런 날엔.
.....난 무어라 말해줘야 할까.
눈 내리는 눈밭속에서는_서정주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괜찮다.....괜찮다.....괜찮다.....괜찮다.....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라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찮다.....괜찮다.....괜찮다.....괜찮다.....
포근히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낯이 붉은 처녀아이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울고
웃고
수그리고
새파라니 얼어서
운명들이 모두 다 안기어 드는 소리.....
큰놈에겐 큰 눈물 자죽, 작은놈에겐 작은 웃음 흔적,
큰 이야기 작은 이야기들이
오보록이 도란거리며 안기어 오는 소리.....
괜찮다.....괜찮다.....괜찮다.....괜찮다.....
끊임없이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산도 산도 청산도 안기어 드는 소리.....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괜찮다.....괜찮다.....괜찮다.....괜찮다.....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라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찮다.....괜찮다.....괜찮다.....괜찮다.....
포근히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낯이 붉은 처녀아이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울고
웃고
수그리고
새파라니 얼어서
운명들이 모두 다 안기어 드는 소리.....
큰놈에겐 큰 눈물 자죽, 작은놈에겐 작은 웃음 흔적,
큰 이야기 작은 이야기들이
오보록이 도란거리며 안기어 오는 소리.....
괜찮다.....괜찮다.....괜찮다.....괜찮다.....
끊임없이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산도 산도 청산도 안기어 드는 소리.....
이런 날엔 그저 사람이 그립다.
그건 이상하기도 참 이상하다.
사람에게 치여 침잠하는 마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때로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부풀어 황망한 날. 사람만이 희망이었던 그때를 기억한다. 하선의 순간까지 가슴을 맞대어 주던 북구의 이방인들, 비린내 나는 그들의 식은 입김과 어깨를 구부리며 축축한 눈을 맞춰주던 이름 모를 얼굴들을 땅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칠흑 같은 오호츠크 겨울 밤바다 위 시린 별이 더욱 서러울 때면 럭키스트라이크를 입에 물고 밤새 통발을 건져 올리던 사람다운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있었음을.
김명기님의 오릭스호號에서의 일주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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