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벼르고 별러서 사진기를 들고 강변으로 나갔다.

일단 오늘은 달리기는 포기하고, 설렁설렁 걸으며 여기저기 사진기를 내밀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일전까지 한창이었던 코스모스가 쉽게 눈에 띄질 않았다.

그새 또 시간이 흘렀나 보다.


사진만으로 소리까지 들을 수는 없을까.
 그럼 저 수풀 아래 누군가를 향한 노래도 들을 수 있을텐데...아쉽다.


그나마 남아있는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꽃잎에 모양이 조금씩 틀리다. 음...이건 혹시 코스모스가 아닌거 아냐? ㅡㅡ;;


흔들렸다.^^

손에 가려진 산책로


모야...얘도 잎이 틀리네.


마지막 남은 꽃잎이 왠지 가엽다.
하지만 저 모습이 코스모스에겐 새로운 시작일테다.
한껏 씨를 날려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꽃술들을 보면
결국 꽃잎이란 우리에게나 눈요깃거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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