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지난 주 서울에서 울산으로 4시간 30분. 무심결에 가져온 소파 옆, 동생의 책한권이 있었다.
내가 늘 그렇듯 ... 달리는 버스 안에서 얼마 읽지도 못하면서 습관적으로 가방에 넣었던 그 책은......
꽤나 재밌었다.
가출소녀에게 이렇게 진지하게 ...얘길 해 줄 만큼 똑똑하면서 대체 모스는 왜 돈가방을 들고 튄건지.ㅡㅡ; 자신 역시 자신이 남긴 발자국에서 결국 벗어날 수 없으면서, 어쩌면 그는 그 돈가방을 발견 했을 때 부터 그 결과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그리고 마치 눈앞에 화면이 지나가듯 그려진 묘사. 이런 빠른 전개와는 상반되게 넋두리 같은 벨의 독백. 영화에서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한 벨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책을 보는 내내, 벨이 등장하는 부분은 마치 TV용 방화에서 토미 리 존스의 더빙을 매번 도맡는 성우가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만 같았다.
코맥 매카시 저 | 사피엔스21 | 원제 No Country for Old Men | 2008년 02월
내가 늘 그렇듯 ... 달리는 버스 안에서 얼마 읽지도 못하면서 습관적으로 가방에 넣었던 그 책은......
꽤나 재밌었다.
....
모르겠어요.
네가 어딘지 모르는 장소에 있었다고 치자. 네가 진짜 모르는 건 거기 말고 다른 장소가 어디에 있는지야. 아니면 그곳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모르거나. 이건 네가 어디 있었든 아무 상관없어.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런 건 생각하지 않을래요. 그녀가 말했다.
너는 캘리포니아에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거라고 생각하는구나.
....
모스가 여자애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에 그가 입을 열었다. 네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냐. 네가 그곳에 가면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요점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너의 생각. 아니 누구의 생각이든.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없어. 내가 말하려는 게 이거야. 너의 발자국은 영원히 남아. 그걸 없앨 수는 없지. 단 하나도. 무슨말인지 이해하겠어?
조금은요
아직 이해 못하는 것 같으니 한 마디 더 하마. 너는 어제 몇 시에 일어났는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중요한 건 어제야. 다른 건 중요치 않아.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너의 인생이 되지. 그밖엔 아무것도 없어. 너는 도망가서 이름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할지 몰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천장을 바라보며 여기 누워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하고 묻게 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출소녀에게 이렇게 진지하게 ...얘길 해 줄 만큼 똑똑하면서 대체 모스는 왜 돈가방을 들고 튄건지.ㅡㅡ; 자신 역시 자신이 남긴 발자국에서 결국 벗어날 수 없으면서, 어쩌면 그는 그 돈가방을 발견 했을 때 부터 그 결과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그리고 마치 눈앞에 화면이 지나가듯 그려진 묘사. 이런 빠른 전개와는 상반되게 넋두리 같은 벨의 독백. 영화에서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한 벨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책을 보는 내내, 벨이 등장하는 부분은 마치 TV용 방화에서 토미 리 존스의 더빙을 매번 도맡는 성우가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만 같았다.
코맥 매카시 저 | 사피엔스21 | 원제 No Country for Old Men | 200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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