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매혈기

허삼관 매혈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위화 (푸른숲, 2007년) 상세보기 가난하던 시절 땅을 일구어 입에 풀칠이나 하던 때였다. 자꾸만 늘어나는 식솔들을 감당치 못하던 형과 대를 이을 자식이 없던 동생네가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형네 조카 한명을 동생이 아들로 받아들였다. 그 때 이미 그 아이는 머리가 굵었다. 집을 떠나며 어쩌면 그 아이는 왜 하필 내가 가야해 하며 집 앞을 서성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날 이후 이제는 어머니가 돼 버린 숙모의 서릿발 선 엄포에 그 집 앞을 서성거릴 일은 없었을게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되었다. 그들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쉽사리 짐작되지 않는다. 하지만 맺은 연의 무게를 알 수 있는 몇가지 일들은 있다. 그 아들은 또 아들을 낳았다. 그러고는 곧 전쟁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