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친구

지난 주말 다녀온 통영. 그곳에서 나처럼 대부분 무뚝뚝하고 가끔은 수다스러운 친구를 만났다.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때문인지 한껏 움츠린채 회사앞 정문에서 날 기다리던 친구는 와~~ 오늘 진짜 춥네..하며 작은 눈으로 웃었다. 점심이나 먹쟀더니 그러자 하며 이 추운 날씨에 자장면을 권하는 센스없는 녀석. 달달한 자판기 커피 한모금 마시며 여자 친구는 생겼냐는 내 물음에 슬그머니 세달쯤 됐다며 그 이상은 말이 없는 녀석. 드문드문 끊어지는 대화에도 그저 어색함 없이 그제도 보고 어제도 봤듯이 내일도 볼 것처럼 시시껄렁한 얘기에 개의치 않는 야 통영에 머 볼꺼 없나는 말에 응? ㅋㅋ 내도 몰라 라며 퉁명스레 말하고 다라공원은 어떠냐는 말에 그제서야 응. 거기 괜찮타더라는 그면 다라공원에 다라가 우리 '다라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