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무언가.

언제부터인가(아마도 30대가 되어서 쯤이 아닐까) 마음 속에 이런 말들이 움텄다. 낯선 것에 거부감이랄까. 내가 아는 어느 분은 그러시더라. 내가 아는 사람은 좋은 사람, 내가 모르는 사람은 나쁜 사람. 인간관계가 힘이 된다는 뜻으로 얘기하셨겠지만, 더 이상 아는 사람을 만들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그렇게 나이 먹어감은 인생에 달관할 듯한 눈과 조금의 지혜를 주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한다. 나 역시도 그런 점은 부인하지 못할 듯. 아니 이제 서른쯤 먹은 녀석이 무슨 망발이냐 하겠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반동은 비단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게 아니다. 그저 원래 내 안에, 어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우리 안에 있는 모습이니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수의 이야기속 푸르미의 아버..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