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산조

내가 아는 김수철은 고래사냥의 김수철이다. ' 언제 가셨는데 안오시나, 한잎 두고 가신 님아. 가지위에 눈물 적셔 놓고......' 못다핀 꽃 한송이의 김수철이다. 가끔씩 브라운관을 통해 접하는 그의 모습은 늘 변함없이 힘차고, 글자 그대로 작은 거인이었다. 국악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졌으며, 기타산조를 연주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런 그가 남들이 일컫는 전성기에 하필이면 국악을 택했던 건 왜일까? 종종 천재들만이 가지는 특유의 영웅주의 같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 물음에 김수철은 이렇게 대답했다. " 인기가수로 뜨고 나서 국악으로 간 게 아니에요. 내가 국악 공부를 시작한 것은 ''못다 핀 꽃 한 송이'' 훨씬 이전 작은 거인 시절인 1980년 8월부터였습니다. 그 무렵 전 ''뉴 버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