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_삶이라는 실체의 힘

옆자리의 여자분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리 눈물을 재촉하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40년이 넘은 소의 쓰러질듯한 발걸음에 몰입하면 눈물이 나는 것도 그럴만 하다. 뒷쪽에 앉으신 나이 지긋하신 부부는 우리네 얘기, 아버지의 얘기라며 소근소근거렸다. 우연찮게 적벽대전을 포기하고 보았던 워낭소리가 그렇게 10만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를 깨우는 ‘워낭소리’ 흥행 선풍 독립다큐 '워낭소리', 개봉 20일만에 10만 돌파 새삼스레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힘을 느꼈다. 작위적인 동물과의 교감, 눈물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 의도된 장면의 연출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뺐었다. 그저 그렇게 거기 있는 것을 스크린에 옮겨 보여 줄 뿐이다. 화면 속 할아버지는 고지식한 촌부. 스크린에 옮겨지지 않은 시간속에는 아마도 소를 거칠게 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