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근하신년

새해아침 지구 반대편 대륙의 서쪽 끝에서 보내온 한장의 사진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는 로까곶의 2010년 마지막 모습. '먼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저만큼 가도 결국 같은 별이네'라는 생각. 사람들이 만들어낸 시간의 매듭과는 상관없이 해는 또 저물었다가 뜬다. 아니 지구는 계속 돈다.^^ 억새가 물결치던 그 날도 이렇게 해는 지고 있었으니까. 통영 앞바다를 둘러싼 섬들 사이로 해가 잠들때도. 그 때 저물던 해가 안타까웠는지, 2010년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는 게 안타까웠는지 굳이 비교하자면, 오히려 그날들의 해가 더욱 아쉬웠다. 어느 긴 겨울날 긴긴 밤을 베어다가 잇고 싶을만큼. 늘 지나간 시간에 대한 판단은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이다. 무엇과 무엇의 관계라는 면에서 상대적이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