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이 세상에서 별빛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딘지 아세요?" 물론 나는 모른다. 아는 게 많지 않다. "뻬루의 띠띠까까 호수에 가면, 섬이 있어요. 그 섬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어요. 너무 환해서 잠을 못 잤어요." 별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나는 언제나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 말이 더 좋았다. 이 세상에서.멋진 말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니까. 그리고 이 세상의 끝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있다. -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 중에서- 커다란 동체에 몸을 싣고 11시간을 날아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내게 익숙한 자그마한 우리를 떠나 더 커다란 우리가 있는 곳. 그 곳도 우리가 있는 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곽에 위치한 할리데이 인에 여장을 풀고선 간단한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