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난 노희경이라는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간헐적으로 본 그의 드라마가 있긴 하지만 그리 맘을 뺏겨 몰두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어디선가 얼핏 어머니에 대한 그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의 미니홈피에 스크랩된 글이었던 듯 지금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글이었다. 부모도 자식의 한이 되더라.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나는 그녀가 내 한이 되리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 시절, 분명 나는 그녀의 한이었을 것이다. 내 어머니는 순하디 순한 분이셨다. 그 순함이 정도를 지나쳐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그녀를 봤다면 조금 모자란다 하였을 것이다. 그녀는 젊어서는 자식들 잡기를 쥐잡듯하여 제 성질을 못 이기더니, 오십줄에 접어들면서부터는 희한하게도 갑작스레 흰머리가 늘고 주름이 지는 상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