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삼국지2

중학교 삼학년, 아니면 고등학교 일학년 때 쯤일까. 이런,이런,, 저때가 까마득하게 느껴질 만큼 나이를 먹은 건 아닐텐데. 아무튼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무렵이었다. 그 당시 허큘레스라는 그래픽 카드에 OS는 DOS를 사용했던 대우의 역작(?) 아이큐 슈퍼를 쓰고 있었다. 디스크 하나에 1.44Mb, 사이즈는 5.25인치가 돌아가던 때니까 말 다했지. 친구들과 불법 복사를 해주던 시내 책방 구석탱이에서 13장-15장에 이르는 원숭이 섬의 비밀, 페르시아 왕자(이 게임은 여전히 최고의 게임!!)를 복사해서 희희낙낙하며 집으로 향하곤 했다. 원래 진득한 성격이 못되는 나였기에 대부분의 게임은 금방 질리기 마련이었는데 유독 빠지게 되었던 게임이 두둥... 삼국지2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을만큼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