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멈췄더라면 더 행복했을까.

어떤 얘기들은 들숨과 날숨에 섞여 사라지고, 또 어떤 얘기들은 황금빛 안개에 젖어 땅에 내려 앉는다. 그러니 그렇게 사라지는 말의 씨줄과 낱줄을 엮어 부끄러운 글이라도 끄적이는 것은 종요롭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말이다. 그 부끄러움이 사라졌으면 한다. 드러냄이 여전히 두려운 맘 한켠은 도려내버리고 멈추지 않는 글을 쓸 수 있을 때엔 정말 정말 통속적인 사랑 얘기나 하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 그 얘기는 이렇게 시작하면 좋겠다. "거기서 멈췄더라면 더 행복했을까"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내가 말하고 싶더라도 어차피 해 본 적도 별로 없는 얘기들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럴바엔 차라리 누군가가 어떻게 했다더라..고 말하는 편이 좋겠다. 우릴 둘러싼 이곳의 주류는 어느새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