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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6. 01:01

바텐더.

어른이 된다는 것.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말을 찾는 것. 어째서 사람은 일을 하는가. 그건 여러가지 어른의 마음을 갖기 위해서... 절망하지 않는 영혼. 믿음의 힘.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겸허함.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해줄 때의 기쁨. 친절과 배려. 우정과 격려. 그리고 결코 돈과 지위로는 증명할 수 없는 긍지. 위스키 만들기 그리고 사랑. 위스키의 시작. 맥아. 보리를 물에 담궈 발아시킨 것. 온화하면서 진득하게 시간을 들이는 어른의 연애 여기에 필요한 건 신념과 노력과 진정한 애정... 피트로 충분히 건조한 보리를 빻아 뜨거운 물을 더해 저어주면 디아스타제 작용에 따라 전분이 맥아당이라는 당분으로 변신. 싹이 트는 사랑의 시작. 맥아당을 여과해서 식힌 뒤 효모를 넣으면 발효에 의해 알코올로. 이 시..

2011. 2. 16. 00:30

박사가 사랑한 수식(博士の愛した数式)

Auguries of Innocence William Blake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And Eternity in an hour. (한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라.) 박사가 정말 사랑한 것은 무엇이었나. 80분의 기억 밖에 남지 않지만, 그 너머의 영원을. 오일러의 공식이 어렵고 복잡한 삼각함수를 쉬운 지수함수로 설명케 하는 것처럼, 영원을 찰나로 쪼개어 삶을 바라보는 것. 아래 그림처럼 오일러의 등식은 딱히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아..

군주의 역할

...신종이 취한 태도는 이 두 세력과 두 이론을 적당하게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그리하여 신종은 정치를 신법당에게 맡기고 그에 반하는 구법당에게는 견제 역할을 맡김으로써 신법당의 전횡을 막고, 그 위에 황제권의 절대화를 꾀한 것이다....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중에서 역사를 공부함은 실제로 사회 그리고 그 속에서 이뤄지는 행위들은 크게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구세력과 신세력, 보수와 진보라는 대립구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한 기본 속에서 과거에 흥했던 시기와 국가를 보면 시의적절하게 양쪽 세력을 견제하고, 이용했던 군주의 역할이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이러한 군주의 역할을 국가의 수반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어렵다고 생각된다. 대의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군주란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국민전체가 되..

Being Julia

빙 줄리아 감독 이스트반 자보 (2004 / 영국,헝가리,캐나다,미국) 출연 아네트 베닝,제레미 아이언스 상세보기 현실이란 흔히들 말하듯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줄리아가 잠시 연극 무대를 떠나 바라본 그녀의 삶이 연극보다 더 극적이듯이. 열정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다가온 풋내기 미국 청년 톰과의 외도. 톰이 사랑하는 신인 여배우. 그 신인 여배우와 마이클의 관계. 이보다 더 재밌는 연극이 있을까. 현실의 삶과 연극 속에서의 삶을 그녀는 통쾌하게 가로지른다. 바로 그녀 자신이 되어서.그래서 아마도 제목이 줄.리.아. 되.기. 그래도 한글로 옮겨서 '빙 줄리아'는 좀 그런듯. ㅋ 빙~~~줄리아. 브라바~~~

2010. 10. 9. 01:15

시라노연애조작단

시라노;연애조작단 감독 김현석 (2010 / 한국) 출연 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박신혜 상세보기 찌질남의 사랑. 연인에 대한 죄책감. 믿고 싶어하는 '사실'과 날 것 그대로의 '사실'. 히치와 다른 점은 귀책사유가 본인에게 있다는 것. '사랑'이라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믿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몇 퍼센트? ^^

2010. 10. 8. 15:19

빅 픽처

빅 픽처 국내도서>소설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 조동섭역 출판 : 밝은세상 2010.06.10상세보기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네요. 여전히, 변함없이 수면제 역할에 충실한 '계몽의 변증법' 이런 책들과는 태생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2 페이지면 충분하죠) 그러한 거리를 고려하더라도 이건 ^^. 교육장에서 들으라는 교육은 안 듣고 이게 머 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중산층 백인 변호사의 첫번째 살인과 두번째 인생 왠지 그렇게 될 것 같은 사건들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이 책의 힘은 멀까 생각해봤지만 지금은 떠오르지 않네요 ^^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지 채 몇분 되지 않았으니까요 적고 보니 그저 그런 '나, 방금 책 다 읽었어' 라는 얘긴데. 딱히 정보를 전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