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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29. 12:29

from time to time

창밖엔 한강철교, 영등포의 남은 잔상 귓가엔 owl city의 rainbow veins 난 거꾸로 앉은채 시속 300km로 달려가고 그렇게 달리며 인터넷을 한다 별일 아닌 일이기도 하지만, 30년전만해도 상상이나 했을까? 통계조사를 위해 기업체에 전화할때에도 교환수를 통해야해서 하루 열군데를 하면 다행이었다는 얘기. 공문 발송을 하려면 실크스크린(등사기)에 직접 글을 새겨 롤러로 밀어서 밤새 찍어야 했고, 처음으로 사무실에 들인 컴퓨터는 10평이 넘는 사무실을 가득 채웠지만 지금의 아이폰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었다는데.. 그게 불과 30년전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그들의 세대에서 집마다 차를 갖게되는 일은 있으리라 생각지도 않았고, 인터넷은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니 지금 거꾸로 시속 300km의 속도..

2011. 1. 20. 11:04

두 눈, 두 팔, 두 다리.

올려다보며 살 수 있도록 두 눈 높이 달렸다 두 눈으로 보고 생각하도록 머리 높이 달렸다 그래서 꿈은 두 눈으로 원하는 머리 위 그림 가끔은 옆으로 걷고, 뒤로 걷고 가끔은 뒤돌아 보고, 옆을 보고 발 코가 익숙치 않은 걸음으로도 아름다운 세상임을 너는 안을 수 있도록 가슴으로 부터 나온 나의 팔이 자랑스럽게... 추억의 부스러기 135화 사계 (각양각색의 사랑이야기)

2011. 1. 12. 23:03

시간은

Moses Receiving the Tablets of the Law(1950-52), Marc Chagall(1887~1985) 나의 시간은 가고 당신의 시간도 간다. 더불어 우리의 시간도. 그런데 시간이 가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 보이지도 않는데. 어쩌면 시간이란 불연속적인 사건들의 축적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경험의 켜가 엉성하면 그 시간은 없었던 듯 느껴지고, 오밀조밀한 켜를 이루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듯. 어쨌든 시간은 간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얼 하든 우리의 시간은. 그러니. 제.발. 핑계 댕지마라. 시간을 핑계삼아 핑계대지마라. 가는 시간에 뒷통수에 대고 탓하지 마라. 당신도 알고 나도 알듯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우린 같은 시간을 산다. 너의 그리고 나의. 죽음은 삶 속에..

2011. 1. 4. 01:27

넷.근하신년

새해아침 지구 반대편 대륙의 서쪽 끝에서 보내온 한장의 사진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는 로까곶의 2010년 마지막 모습. '먼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저만큼 가도 결국 같은 별이네'라는 생각. 사람들이 만들어낸 시간의 매듭과는 상관없이 해는 또 저물었다가 뜬다. 아니 지구는 계속 돈다.^^ 억새가 물결치던 그 날도 이렇게 해는 지고 있었으니까. 통영 앞바다를 둘러싼 섬들 사이로 해가 잠들때도. 그 때 저물던 해가 안타까웠는지, 2010년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는 게 안타까웠는지 굳이 비교하자면, 오히려 그날들의 해가 더욱 아쉬웠다. 어느 긴 겨울날 긴긴 밤을 베어다가 잇고 싶을만큼. 늘 지나간 시간에 대한 판단은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이다. 무엇과 무엇의 관계라는 면에서 상대적이고, 하지만..

2010. 12. 12. 14:47

셋.내가 나를 안으면...

언제인가 힘들어 하는 친구를 안고서 등을 토닥일 때, 그의 넓은 어깨가, 양팔에 넘칠만큼 든든한 그 어깨가 들썩일 때 난 한편으론 못되게도 내 생각을 했다. 난 나를 이렇게 안아준 적이 있었던가. 내 어깨가,내 가슴이 얼마만큼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지하철에서 지친 몸을 빈자리에 구겨 넣을때면 비좁은 듯 물러가는 왼쪽사람의 어깨와 오른쪽 사람의 어깨 사이 만큼이라는 것 정도만 알 뿐. 난 나를 안을 수 없고 결국 다른 누군가의 따뜻한 가슴이 필요한데 가끔은 그럴수 밖에 없음이 싫다. 그냥 홀로 나를 안고 나를 달래고, 토닥토닥 괜찮다며 그렇게 그렇게 ..... 내가 얼마나 작은지, 약한지, 그런 나를 내가 양팔 가득 안아주고 싶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 12. 11. 10:34

지난 밤 꿈에

깨고싶지 않은 꿈을 꿨다. 현재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시간에 본 적도 없는 배경에, 등장인물들, 아이봇, 아이펫....이집트 피라미드와 같은 계단들 그 계단을 걸어내려갈 때면 그 사람은 일시적으로 무중력 상태에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 몸이 잠깐 멈칫!..하며 떠 있다는 느낌. 아주 아주 작았던 내 방 창문은 여는 순간 어느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듯 커지고, 우리 집 뒷편의 나즈막한 산에서 불어오는 미풍이 방안에 넘쳤다. 난 그 꿈속에서도 어떻게 이런일이??!!라며 내 방 한가운데에서 그 바람을 맞았다. 이건 꿈일꺼야..라며. 그런데 그 바람이 너무나 따스했다. 어느새 익숙해져서 두 팔을 벌리자 몸 구석구석 파고드는 이야기들처럼 날 간지렵혔다. 꿈속에서 얘기했던, 보았던, 느꼈던 이야기들을 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