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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30. 21:46

일년만에 세번째 글. 참 부지런하기도 하여라.

2009/10/09 - [voyager/2006 europe] - 세번의 여행 2009/11/17 - [voyager/2006 europe] - 폐허 그 무엇을 찾아서도 아닌, 거창하게 나를 찾아서는 더욱 더 아닌,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기고, 향유하고, 공간을 느끼고, 나란하지만 조금 비껴선 길을 걸어가는 것 언젠가 돌아보면 여전히 가슴 설레는 그런 여행이 또 떠나고 싶어지네. 이건 아마 주기적인 앓이와 같은 건지 아님 단지 저 기내식이 먹고 싶은건지.^^ 이젠 조금은 흐려진 기억들이지만 언젠가는 한번 정리해야지...했는데, 이걸로 맘이나 달래련다.

2010. 9. 22. 01:30

추석

달이 동그랗게 떴다. 한달에 한번 차오르는 달이건만 유독 한가위엔 더욱 동그래 보이는 건 기분탓이겠지. 맨들맨들 다듬은 조약돌 마냥. 연례행사하듯 동무들과 동네 목욕탕을 가고, 어울리지 않게 던킨 커피를 마시고 나와 하늘을 보며 일찌감치 소원을 빌었다. ㅎㅎ

2010. 4. 28. 22:35

길을 잃었다.

아직 일어나기엔 이른 어느 일요일 아침. 불편한 잠자리에 뒤척이던 새벽. 빨간 눈으로 찾아 나섰던 보리밭.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잃고. 그저 드러난 돌담을 따라 갔던 길. 아직 남은 매화의 흔적. 벚꽃이 흐드러졌건만. 그렇게 따라간 길 끝에서 만난 야생화들. 너희들이 너무 고마웠단다. 길을 잃고 헤매던 내게 너희들이 너무나. ^^

오키나와 아쿠아리움

마치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릿하면서도 왠지 우아한 몸짓. 저 곳에 가보고 싶다. 꼭 ^^

2010. 4. 11. 23:30

팝콘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황지우 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팝 튀겨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다 눈 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나무 한 그루 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 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 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內藏寺 가는 벚꽃길;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문학과지성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