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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코치? 히치

 "당신이 만든 연극인가요.?" "어떻게 날 그렇게 잘 알 수가 있죠? 내가 몸치란 걸 알고 막춤을 추게 한 것도, 실수투성이인 내가 어색하지 않게 어수룩한 모습으로 겨자소스를 셔츠에 묻히는 것도, 순진한 듯 산소호흡기를 쓰게 한 것도..당신이 한 짓인가요?" . . . ㅡㅡ;; 이건 모야... "그건 전부 내가 하지 말라고 한 것들이군요. 정.말. 당신은 알버트의 그런 면이 좋았어요?!!" "No way." "알레그라. 그 모습 그대로가 알버트에요. 전 아무것도 한게 없군요."(비싼 코치비를 받아놓고선 머한건지.) 어설프게 사랑을 가르치려 드는 이들에게. 한방~~~퍽!!! 수많은 우연과 필연, 오해와 이해, 소통의 불완전함, 순진한 기대와 제멋대로인 예측 누군가의 희생과 대치되는 자기애, 유치 또는 ..

2010. 3. 4. 20:57

그랬으면 좋겠네

그랬으면 좋겠네/ 이시하 애인이 빨리 늙어 소처럼 느리고 순해지면 좋겠네 빨리 늙은 애인이 느지막이 일어나 찬 없는 밥을 우물우물 먹고 나서 산수유 꽃 피었드만, 그거나 보러 가지, 그랬으면 좋겠네 사람구경도 참 쏠쏠하구먼, 천천히 걷지 뭐, 그랬으면 좋겠네 강 언덕에 시름도 없이 앉아서는 노을빛이 퍽 곱구먼, 그랬으면 좋겠네 주름진 내 손을 슬쩍 당기며 거 참, 달빛 한 번 은근하네, 그랬으면 좋겠네 애인이 빨리 늙어 꾀병 같은 몸사랑은 그만두고 마음사랑이나 한껏 했으면 좋겠네 산수유 그늘 아래 누워 서로의 흰 머리칼이나 뽑아주면 좋겠네 성근 머리칼에 풀꽃송이 두엇 꽂아놓고 킥킥거렸으면 좋겠네 빨리 늙은 애인이 허허 웃으며 주름진 이마나 긁적거리면 좋겠네 아직두 철부지 소녀 같다고 거짓 농이나 던져주면..

2010. 2. 26. 15:13

가장 곧은 것은

" 가장 완전한 것은 마치 이지러진 것 같다. 그래서 사용하더라도 해지지 않는다. 가득 찬 것은 마치 비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퍼내더라도 다함이 없다. 가장 곧은 것은 마치 굽은 듯하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마치 서툰 듯하며, 가장 잘하는 말은 마치 더듬는 듯하다. 고요함은 조급함을 이기고, 추위는 더위를 이기는 법이다. 맑고 고요함이 천하의 올바름이다."

2010. 2. 21. 04:11

일큐팔사

문득 바라본 하늘에 두개의 달은 없었다. 이제서야 차오르기 시작하는 손톱만큼의 달이 이른 저녁 어스름 속에 머물다 기껏 밤이 되어서는 서쪽으로 사라졌다. 여명과는 다른 해질 무렵의 서쪽하늘엔 밝게 빛나는 띠모양의 달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어두운 월면이 있었다. 어쩌면 두번째의 달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 떠올라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경로로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주 작은 확률로 두번째의 달이 있을 것 같음을 내 몸속 깊은 곳 어딘가에선 느끼는 것만 같다. 그럴 것 같지만 어쨌든 알 수 없는 그런 단어들로만 여기를 채우는 것.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내 말은 그저 있을 '것'같다는 것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다. '설명을 안해주면 그걸 모른다는 건, 말하자면 아무리..

당신에게 내일이 먼저 올지, 아니면 다음 생이 먼저올지 누가 아는가

"다음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라고. 막상 다음 순간이 찾아오면 모든 것이 달라져 있다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지금 이 순간에 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을 놓치고 만다고." "우리 삶에 다음이란 없어요. 지금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예요." "당신에게 내일이 먼저 올지, 아니면 다음 생이 먼저올지 누가 아는가?" + 하루하루의 소중함. 반복되는 일상의 피폐함.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레임. 인연이라 이름의 또 다른 구속. 매일 아침 길을 나서는 두근거림. 쳐진 어깨, 늙은 나귀의 걸음 같은 귀가길.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지루하고도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그 속에서 내일이 먼저 올지, 아니면 다음 생이 먼저올지 누가 알겠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