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mplicated




사랑은 복잡해...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데 복병은 그것 뿐만이 아님을 영화는 곳곳에서 얘기한다.
어쩌면 사랑이란.. 철부지 10대, 또는 삶의 황혼기에 접어든 50대 이후에만 온전하게 몰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런 케이스, 즉 복잡함의 다양함은 주변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둘만의 문제가 아닌 문제들, 주변의 환경, 경제적인 여건, 직장에서의 위치, 정치적인 선택, 가족, 기타 말할 필요도 없는 세세한 것들.
그 모든 것들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는 척 하든 둘 사이에서 맴돌고 때로는 숨막히게 조여온다.
그럼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말 그대로 사랑하는 당신과 당신만의 누군가는 새끼손가락에 묶인 빨간실을 슬그머니
놓아버릴지도 모른다. 너무 쉽게 자신에게, 또 그 누군가에게 " 인연이 아닌가봐." or "운명인가봐"
하지만 생각해보자. 과연 인연이란, 운명의 상대란 무엇이기에 누군가는 이런 골고다 언덕을 넘고, 모비딕이 나올만한 파도를
헤쳐서 영원의 약속을 하게 되는 것인지.
결혼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데도 말이다.
오히려 그 모호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화감. 이유를 알 수 없는 서로에 대한 감정의 누적. 더욱 복잡해져 이제 풀어낼 수 없는
이어폰 줄 같은 삶. 챙겨야 할 집안의 대소사, 자녀의 양육, 경제적 문제(얼마를 벌든 더 벌고 싶은...)가 더해질 뿐이다.
그래서 낸시 마이어스가 그리는 중년의 사랑은 오히려 당당하고, 때로는 젊은 세대 못지 않게 쿨한지도 모르겠다.
오롯이 그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으므로...
당신의 나이가 바로 가장 큰 매력이에요 라고 아담의 입을 빌려 말하듯이..



+

여기까지 쓰고보니, 내 또래는 '사랑'이라는 건 해서도 안될 듯 한 분위기..ㅡㅡ;;
위에서 얘기한 여러가지 복잡함은 그냥 그렇더라는 얘기.
하지만, 발생할 위험이 빤히 보인다는 것 만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것처럼 '사랑'에 있어서 멍청한 일이 있을까. ^____^
이건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랑'이니까.

+

또 다른 사족은 제인의 큰 딸로 나오는 케이틀린 피츠제럴드. 극중에 큰 비중은 없지만 이쁘시더라는.
예비 사위로 나왔던 할리 덕분에 피식피식 웃었다는.
그랬다는.



감독 : 낸시 마이어스
-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Something's Gotta Give, 2003
- 왓 위민 원트 What Women Want, 2000
출연자 : 메릴 스트립(이혼녀, 제인), 스티브 마틴(건축가, 아담)  , 알렉 볼드윈(제인의 전남편, 제이크)



+


1984. falling in love
메릴 스트립은 20년전보다 지금이 더 괜찮아 보인다고 하면 이상한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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